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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7 11:23 수정 : 2005.07.27 11:26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내 미군 군견병들이 벌거벗긴 수감자들을 위협하기 위해 재갈을 물리지 않은 개를 동원, 누가 먼저 재소자가 오줌을 지리게 하는지 서로 경쟁한 것으로 26일 군사법정 인정신문 과정에서 드러났다.

피고인 산토스 카도나(31), 마이클 스미스(24) 등 두 병장은 지난 해 수사관들에게 군 정보요원이 아부 그라이브내 심문장소로 개를 끌고 오도록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구금된 이들에게 굴욕감을 주고 협박하기 위해 부리망이 벗긴 상태의 개를 동원하는 것은 제네바협약 위반.

특히 이슬람 관습에서는 개가 불결한 동물로 치부돼 수감자들에게 개를 들이대는 것은 심리적으로 더욱 두려움과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이다.

카도나와 스미스 병장은 재소자 학대가 한창이던 지난 2003년 11월과 지난 해 1월 사이 악명높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이라크인 수감자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소자 학대혐의에 대해 유죄가 확정된 이반 프레드릭 이병은 워싱턴 근교 포트 미드에서 이뤄진 인정심문 전화증언에서 한번은 카도나 병장의 군견이 벌거벗은 수감자의 좌우 허벅지를 두 차례나 물었다고 진술하면서 헌병 군견병들이 자신에게 누가 더 겁을 줘 재소자들이 오줌을 지리고 배변하게 하는 지 내기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증언했다.

벌거벗은 재소자 앞에 으르렁거리는 군견을 들이대 겁에 질리게 한 장면을 담은 사진은 전 세계에 공개돼 일파만파를 불러 왔으며 다른 재판에서도 일부 병사들의 수감자 학대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최고 10년까지 징역형이 선고됐다.

징역 8개월이 선고돼 캔자스주 포트 리븐워스 군 교도소에서 복역중인 프레드릭의 진술에 대해 카도나 병장의 변호인 하비 볼처 변호사는 즉각 반박하면서, 자신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거짓 증언을 하고 있으며 개를 들이대 재소자들이 오줌을 싸도록 경쟁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증인인 존 케처 상병도 전화증언에서 군견은 소년원에 수용됐던 15세이하 수감자 둘을 위협하는데도 동원됐다며 "키가 작았던 아이는 (겁에 질려) 덩치가 큰 아이의 뒤에 숨었다"고 진술했다.

올해 초 수감자학대 혐의로 역시 유죄가 확정된 여군 사브리나 하먼 이병도 12월중순 수감자에 대한 군견공격 사실을 목격했으며 남자 허벅지를 한 바늘 꿰맸다고 증언했다.

(포트 미드<미 메릴랜드주>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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