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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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 2억불 받고 미군기지 유지 허용” |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지난 26일 자국내 미군기지 배치를 계속 허용키로 한 것은 미국측이 2억달러의 차관을 무이자로 제공하겠다는 모종의 밀약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27일 일간 코메르산트가 키르기스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26일 키르기스 수도인 비슈케크에서 쿠르만벡 바키예프 키르기스 대통령 당선자와 만나 이같은 제안을 했으며 이로 인해 미군 철수를 외쳤던 바키예프의 기존 입장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스마일 이사코프 키르기스 국방장관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아프가니스탄 상황은 복잡하고 안정되지 못한 만큼 정상을 찾을 때까지 미군 기지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메르산트는 2억달러가 키르기스 정부 예산의 60%가 넘는 액수라고 전했다.
하지만 키르기스 대통령 공보실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공보실은 "미군 주둔은 미국의 지금 제공 때문이 아니라 유감스럽게도 아프간이 아직 긴장상태라는 것과 관련돼있다"면서 "최근 발생한 런던 테러는 아직 이곳 상황이 안정기에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공보실은 또 "그같은 지원(2억달러 차관)은 미군이 배치된 키르기스 뿐 아니라 러시아, 아르메니야, 몰도바, 그루지야 등 옛소련 지역 민주화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상하이협력기구(SCO) 6개국 정상들은 지난 1일 중앙아시아에 배치된 미군의 철수 시한을 요구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했으며 바키예프는 줄곧 아프간 상황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중앙아시아내 미군기지 철수를 역설해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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