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01 23:31
수정 : 2005.08.01 23:32
부시 가문과 관계 밀접
미 기지사용 요구 거절도
1924년 초대 국왕인 압둘아지즈 이븐 사우드와 그의 8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압둘라는 37명의 아들 중 한 명이다.
전통적인 이슬람 교육을 받은 뒤 이슬람의 성지 메카 시장으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1963년부터 지금까지 국가방위군 총사령관을 맡고 있으며, 82년 제1부총리 자리에 올랐다.
일주일에 한번씩 이슬람 지도자들한테서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받을 정도로 독실한 무슬림이지만, 서구에는 보수적 이슬람 전통과 현대화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온건한 통치자’로 비쳐져 있다. 특히 부시 미국 대통령 가문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9·11 동시테러를 오사마 빈라덴 등 다수 사우디인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사우디를 비난하자 ‘독자 노선’을 걷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당시 “서구 언론이 이슬람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에는 국내외 아랍의 분노를 고려해 미국의 기지 사용 요구를 거절했다. 최근 국내에서 이슬람주의자들의 테러가 잇따르자 강경한 대응으로 미국의 지지를 회복했지만,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포함한 다양한 집단이 참여하는 ‘전국 대화’를 발족하는 유연성을 보였다.
경제 부문에선 에너지 부문 외국기업 투자 허용, 공기업 민영화 등 시장주의적 정책을 펼쳐 왔다.
4명의 부인 사이에서 7명의 아들과 15명의 딸을 두고 있으며, 다른 왕족과 달리 부정부패와 여성 문제와 관련한 추문이 없다. 80년대 후반 심장질환을 앓은 이후 엄격한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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