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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2 17:37 수정 : 2005.08.02 17:39

가랑 부통령 사망 직후…대통령 “평화협정 유효”

지난 30일 수단 반군지도자 출신 존 가랑 부통령이 헬기 사고로 숨진 이후 수단 정국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사고 직후 수도 하르툼에서는 반군세력이 주도하는 소요 사태가 발생해 최소한 24명이 숨지는 유혈충돌이 빚어졌다.

수단 남부 지역 출신 젊은이들로 보이는 군중들은 1일 하르툼 도심에서 차량과 상가를 약탈하고 관공서와 북부 출신 무슬림들에게 돌을 던졌다. 이에 정부군이 진압에 나서면서 총격이 오가 사상자가 발생했다. 수단 정부는 사태 발생 직후 저녁 6시부터 아침 6시까지 하르툼 일대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하르툼에는 약 400만명의 남부 출신 주민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가랑 부통령이 자신의 삶을 바꿔주리라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부통령이 숨지자 좌절과 분노에 빠졌다고 <비비시방송>은 전했다.

가랑 부통령은 우간다를 방문하고 돌아오다 악천후로 헬기가 추락해 숨졌다고 수단 정부는 밝혔다.

기독교와 토착신앙을 믿는 남부 주민 중심의 반군 ‘수단인민해방운동’(SPLM)은 무슬림 정권에 맞서 21년간 내전을 벌이다 지난 1월 평화협정을 맺은 뒤 지도자 가랑이 부통령에 올랐다.

한편,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3일간 공식 애도 기간을 선포하면서 반군과의 평화협정이 여전히 유효함을 강조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수단 주민들에게 평화협정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반군 쪽도 가랑이 사고로 숨졌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2인자였던 살바 키르를 즉각 가랑의 후계자 및 차기 부통령으로 지명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반군이 키르를 내세운 것은 가랑의 사망으로 반군의 노선이나 정책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강김아리 기자, 외신종합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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