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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서거한 사우디아라비아 파드 국왕의 아들들이 2일 장례식장인 수도 리야드의 이맘 투르키 빈 압둘라 사원으로 천에 싸인 파드 국왕의 주검을 옮기고 있다. 리야드/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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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 사우디 국왕 영결식 세계 각국 조문사절 잇따라…봉분·비석·조기 없어
1일 서거한 파드 빈 압둘 아지즈(84)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장례식이 2일 오후 수도 리야드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은 압둘라 새 국왕을 비롯한 사우디 왕가와 이슬람권 국가 조문사절단이 참석한 가운데 이맘 투르키 빈 압둘라 사원에서 영결기도회 형식으로 열렸다. 갈색 천으로 덮인 파드 국왕의 주검은 구급차로 사원 안으로 운구됐으며, 영결기도회 뒤 리야드 중심부의 알 우드 공립묘지로 옮겨져 안장됐다. 장례식에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 이슬람권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슬람이 아닌 사람은 장례식 참석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영국의 찰스 왕세자, 미국 조문단 등 외국의 조문대표들은 3일 압둘라 국왕 즉위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세계 주요 지도자들은 조전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압둘라 새 국왕은 이날 사우디 국민들이 수도 리야드로 오지 않고도 파드 국왕을 추도할 수 있도록 주요 도시에 조문소를 열도록 지시했다.
사우디 보안당국은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장례식이 열린 사원 주변에 무장 병력을 배치해 철통같은 경계를 폈다. 이날 장례식은 사우디 왕가가 추구하는 와하비즘에 따라 통치권자의 장례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간소하게 치러졌으며, 무덤에는 봉분이나 비석 없이 아무런 비문도 새겨지지 않은 돌 하나가 놓였다. 국기의 조기 게양도 허용되지 않았으며, 조문객들의 묘소 참배도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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