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박테리아는 과거 베트남 전쟁 때도 유행했고, 발리 폭탄테러와 터키 지진 이후에도 나돌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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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둔 미군 ‘치명적 박테리아’ 공포 |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치명적인 성격의 박테리아가 이라크 주둔 미군을 괴롭히고 있다고 포브스 잡지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Acinetobacter baunannii)'라고 불리는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미군은 지금까지 최소한 280명에 이른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환자들은 대부분 전쟁터에서 지뢰, 박격포, 자살폭탄 등의 공격으로 부상을 입고 돌아온 젊은 군인들이며, 미군 병원에서 부상을 치료하는 동안 문제의 박테리아에 감염됐다. 건강상태가 극도로 안좋은 군인 환자 5명은 다른 부상병들과 같은 병원에 있는 동안 이 박테리아에 감염돼 사망했다.
그러나 현재 군 복무 중인 병사들은 아무도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사람이 없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역학자인 아르준 스리니바산 소령은 "이것은 매우 대규모 발병 사태"라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현재 이라크 토양에서 발견되는 이 박테리아가 어디에서 왔으며, 환자들이 어떻게 감염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의사들은 이미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군인들 뿐만 아니라 현재 감염되지 않았다 해도 피부에 이 박테리아를 간직하고 있는 군인들까지 걱정하고 있다.
메릴랜드주 베세즈다 소재 국립해군의료센터의 감염질환 전문의인 카일 피터슨 소령은 2003년 5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이라크에서 부상해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396명의 환자 중 약 10%가 이 박테리아에 감염됐고, 약 20%가 무감염 상태에서 피부에 이 박테리아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박테리아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전쟁터에서 돌아온 부상병들을 모두 격리조치하고, 의료진에게도 장갑과 가운을 착용케 해야 하는 등 어려운 점들이 많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이 박테리아는 호흡기 및 혈액, 상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감염되며, 뼈, 혈액, 내부 장기 등 까다로운 치료를 요구하는 신체 부위에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은 부작용을 피해 항생제 치료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박테리아는 과거 베트남 전쟁 때도 유행했고, 발리 폭탄테러와 터키 지진 이후에도 나돌았다. (서울=연합뉴스)
이 박테리아는 과거 베트남 전쟁 때도 유행했고, 발리 폭탄테러와 터키 지진 이후에도 나돌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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