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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0 15:57 수정 : 2005.08.10 15:58

이라크 전쟁의 명분으로 작용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은 1937년 옥스퍼드셔 들판에서 사망한 영국 소에서 비롯됐다고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영국의 과학자들은 이 소의 귀에서 탄저 포자를 발견했고, 윈스턴 처칠은 비밀 생물전 실험에서 이 탄저균을 이용했다. 이 탄저 배양균은 다시 미국에 보내졌고, 미국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때 탄저샘플을 후세인 치하 이라크로 수출했다.

유엔 무기사찰단원을 지낸 찰스 두엘퍼는 지난해 가을 중앙정보국(CIA) 보고서에서 후세인 전 대통령이 생물무기를 만들려는 시도에서 이 탄저균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이라크는 다른 종류의 탄저균을 연구하고 있다고 선언했지만 생물무기용으로 미국형 배양균 ATCC 14578을 정했다"고 말했다.

걸프전신드롬에 대한 의회 조사에서도 1986∼1988년에 탄저균이 미국에서 이라크로 운송됐다는 것을 알리는 송장이 밝혀진 바 있다. ATCC는 1930년대에 옥스퍼드대학 R.L. 볼룸 교수가 추출한 '소의 탄저균'으로 만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탄저연구통제실무그룹과 함께 일하고 있는 마틴 휴 존스 교수는 "탄저 배양균을 구입했다는 것으로 볼 때 사담은 어느 한 시점에서 분명히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다"며 "왜 그가 볼룸교수의 탄저균으로 평화적인 연구활동을 원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영국 노동당의 오스틴 미첼 의원은 "워싱턴의 위선을 이보다 더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는 없다"며 워싱턴이 무기억제협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유엔의 조사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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