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15 19:39
수정 : 2005.08.15 19:41
대통령 측근 실용적 보수파, 외무장관에는 강경파 모타키
석유수출국기구(오펙) 제2의 산유국인 이란의 새 석유장관으로 석유산업 경력이 거의 없는 대통령의 측근이 임명됐다. 이는 석유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4일 알리 사이드루(53·사진) 테헤란 시장을 석유장관에 지명하는 등 21명의 새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지질학 전공의 사이드루 장관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테헤란 시장 시절 부시장으로 일하는 등 오랜 측근으로 신임을 받아왔다. 국방부 등에서 경력을 쌓고, 수출홍보센터 대표를 거쳤다. 미국 유학 경험도 있는 그는 실용적 보수파로 알려졌다. 그의 기용은 석유산업을 전면 개편하고 부패를 개혁하겠다고 밝혀온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뜻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임 장관은 지난 8년 동안 외국투자를 끌어들이는 데 앞장서 왔으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에너지 부문에서 국내 투자자와 기업들을 우선시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외무장관에는 일본·터키 대사 등을 역임한 보수파 마누셰르 모타키 의원이, 내무장관에는 강경파인 모스타파 푸르모하마디 전 정보부 부장관이, 정보장관에는 보수적 성직자 골람호세인 모세니 에제이가 지명됐다. 모타키 외무장관 지명자는 핵문제와 관련해 이란이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아에프페통신> 등은 새 내각에는 강경 보수파와 실용적 온건 보수파가 고루 포진해 있다고 전했다. 석유·외교·재무 쪽은 실용 보수파, 국방·내무·정보 쪽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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