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17 15:34
수정 : 2005.08.17 16:41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군과 경찰의 강제 철수 작전이 17일 시작됐다.
이스라엘 군과 경찰은 자진 퇴거 시한이 끝난 지 8시간만인 이날 오전 8시께부터 가자지구 내 최대 정착촌인 네베 데칼림을 필두로 강제 철수 작전에 돌입했다.
군과 경찰은 네베 데칼림 외에 200∼400명 규모의 정착민이 살아온 모라그, 베돌라, 가네이 탈 등 다른 3곳에서도 동시에 작전을 벌였다.
군과 경찰은 불도저를 앞세워 네베 데칼림 정착촌 입구 등에 주민들이 쳐놓은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진입했다.
네베 데칼림은 2천600여명이 거주해 가자지역 21개 정착촌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군 당국의 철수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몰려든 극우 유대 청년들이 밀집해 있던 곳이다.
이 마을로 들어온 수백명의 극우 유대청년들은 군과 경찰의 강제 소개 작전이 시작되자 유대교 예배당에서 모여 농성에 들어갔다. 일부 주민들은 군과 경찰에 맞서 불을 지르며 저항하기도 했으나 큰 불상사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모라그 정착촌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지붕 위로 올라가 저항했다.
군과 경찰 병력은 인간 사슬 띠 대형을 만들어 진입로를 막고 저항하는 주민들을 밀어붙였다.
작전에 투입된 군과 경찰 요원들은 자진 퇴거 시한을 넘겨 잔류한 정착민들의 집으로 접근해 퇴거를 거듭 권고했으나 강제로 문을 부수고 집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자진해 나갈 테니 그냥 놔두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작전 초기에는 큰 충돌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현지 방송들이 보도했다.
군과 경찰은 이날 강제 철거작전에 1만4천여명의 병력을 투입했으며, 외곽에도 수만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군은 자진 퇴거시한까지 떠나지 않은 거주자들과 철수작전을 방해하기 위해 잠입한 외부인들을 구분해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외부인들의 경우 비르셰바 구류소에 보내 약식재판 절차를 거쳐 훈방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