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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7 18:41 수정 : 2005.08.18 01:49

가자지구 정착촌 강제철수가 시작된 17일 최대 유대인 정착촌인 네베 데칼림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군인들이 철수에 저항하는 정착민 한명을 붙잡아 버스에 태우기 위해 옮기고 있다. 네베 데칼림/AP 연합

강제철거 시작…저항주민 끌어내 버스실어

이스라엘군이 1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 강제철수 작전을 시작했다. 일부 주민들과 극우파 민족주의자들이 철수를 거부한 채 저항했지만 철수 과정에서 심각한 유혈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이날 오후까지 정착민의 65% 정도가 가자를 떠났다.

이스라엘 군과 경찰은 자진퇴거 시한이 끝난 지 8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께부터 강제철수 작전에 돌입했다고 이스라엘군 가자 담당 군사령관인 댄 하렐 준장이 밝혔다. 이날 1만4천여명의 이스라엘 군인들이 불도저를 앞세워 가자지구 최대 유대인 정착촌인 네베 데칼림을 비롯해 모라그, 가네이 탈, 베돌라 등 정착촌 6곳의 바리케이드를 뚫고 진입했다. 네베 데칼림에선 주민들이 유대교 예배당 등에 모인 채 저항했고 일부 주민들은 군인들에게 “나치”라고 비난하며 군과 충돌했지만, 결국 하나둘씩 군인들에게 끌려나와 강제로 버스에 태워져 가자 밖으로 쫓겨났다. 모라그의 일부 주민들은 지붕으로 올라가 저항하기도 했으며, 군인들은 인간띠를 만들어 주민들을 고립시켰다.

2600명이 거주하는 네베 데칼림 정착촌에는 외부에서 온 수천명의 극우파 젊은이들까지 모여들어 당국을 긴장시켰으나 예상보다는 빠르게 철수작전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철수작업이 완료되기 전에 유혈충돌이 일어나거나 군인 일부가 반기를 들 경우, 아리엘 샤론 정권의 지지율이 급락할 뿐 아니라 철수도 물거품이 될 수 있어 당국은 정권의 운명을 걸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편, 이날 이번 철수작전과는 관계없는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실로 유대인 정착촌 밖에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이스라엘인이 쏜 총에 맞아 숨지고 4명이 다쳤고, 50대 이스라엘 여성이 이스라엘 남부에서 가자 철수에 항의하며 분신해 중태에 빠지는 등 가자지구 밖에서 이번 철수를 둘러싼 갈등이 폭력사태로 번졌다. 강김아리 기자, 외신종합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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