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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9 23:56 수정 : 2005.08.19 23:57

요르단 아카바 항구에 정박 중이던 미 해군 함정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로켓탄 공격이 19일 발생해 미군 함정이 먼바다 쪽으로 긴급대피하고 요르단 정부가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아카바항은 홍해를 거쳐 요르단을 경유해 이라크 등으로 들어가는 중요 운송로이기 때문에 이 사건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클 전망이다. 또 공격시점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를 한창 진행 중인 때와 겹쳐 주목되고 있다.

3발의 로켓탄 공격 = 요르단 당국은 이날 아침 아카바항 내륙 쪽의 한 창고에서 항구에 정박 중이던 미 해군 함정 방향으로 최소 3발의 카튜샤 로켓탄이 발사됐으나 군함에 명중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발이 요르단 군이 운영하는 부두 창고와 인근의 한 병원 쪽으로 떨어져 요르단 군인 1명이 죽고 1명이 다쳤다. 다른 한발은 아카바항과 마주한 이스라엘의 휴양도시 에일라트에 떨어졌다. 아카바와 에일라트의 거리는 15㎞ 정도이다.

이스라엘 목격자들은 현지 언론에 에일라트에 떨어진 로켓탄 한 발이 택시에 처박혔으나 다행히 폭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레인에 주둔한 미 해군 5함대 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로켓포 공격 당시 아카바항에는 애시랜드호 등 수륙양용 전함 2척이 정박 중이었으며, 이들 함정은 공격 직후 곧바로 먼바다 쪽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 관계자는 로켓탄 한 발이 이날 오전 8시44분께 애시랜드호를 스쳐 날아가 인근의 부두 창고로 떨어져 창고 지붕에 2.5m 크기의 구멍이 났다고 말했다.

아카바항에 정박 중이던 미 해군 함정들은 요르단 군과의 정례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최근 요르단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후는 =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압둘라 아잠 여단'은 이슬람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조직은 전사들이 아카바 및 에일라트 항구에 3발의 카튜샤 로켓탄을 발사한 뒤 무사 귀환했다고 밝혔다.

압둘라 아잠 여단은 지난해 10월 타바 휴양지 호텔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와 지난 7월 64명의 목숨을 앗아간 샤름 엘-셰이크 테러를 포함해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발생한 연쇄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한 여러 단체 중 하나다.

요르단 당국은 사건 직후 아카바항을 폐쇄한 채 범인체포 작전에 돌입했으나 아직까지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국영 페트라 통신은 로켓탄이 발사된 창고는 수일 전 이집트와 이라크 국적을 가진 4명이 임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들은 요르단이 미국 편에 서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을 중재하는 것에 대해 과격 이슬람 무장세력들이 불만을 품어 왔던 점을 들어 이 번 공격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공격은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모두 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 측은 미 해군 함정을 노린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카튜샤 로켓은 = 카튜샤 로켓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1975년부터 90년까지 지속된 레바논 내전 당시 이스라엘 군을 공격하는데 사용한 비정밀-비유도 로켓탄이다. 이후에도 카튜샤 로켓은 마땅한 무기를 확보하지 못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많이 애용해 지금까지도 가장 선호하는 무기로 남아 있다.

직경이 127mm이고 사거리는 2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정보기관은 레바논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수천 기의 카튜샤 로켓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공격의 배후에 팔레스타인이나 레바논과 연계된 이슬람 무장조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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