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바스 "가자 철수, 서안 정착촌 철수로 이어질 것"
이스라엘 군과 경찰의 가자 정착촌 철수작전이 예상 외로 순조롭게 진행돼 주민 철수가 이르면 내주 중반 쯤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19일까지 가자지역 21개 정착촌 가운데 4곳을 제외한 17곳에서 주민소개 작전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17일 철수 작전이 시작된 이후 이틀여만에 전체 가자 정착민 8천500여명 중 87% 가량이 강제 또는 자발적으로 정착촌을 떠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가자 북부의 가디드 정착촌 주민들은 군과 경찰의 강제 퇴거 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차량과 쓰레기 통 등으로 만든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며 저항했으나 결국 모두 해산됐다. 이스라엘 군-경은 유대인 안식일(토요일)을 앞둔 19일 오후부터 안식일을 지키는 주민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작전을 잠정 중단했다. 군은 21일부터 주민들이 떠나지 않고 있는 나머지 정착촌에서 철수작전을 재개해 23∼24일까지 가자 전지역의 정착촌에서 주민 소개 작전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원래 3주 가량 자진퇴거 거부 정착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작전을 전개할 계획이었으므로 이같은 성과는 당초 계획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민 이주가 완료된 후 본격화될 주택 철거 작업과 정착촌 주둔 이스라엘군의 철수도 앞당겨져 정착촌 지역이 팔레스타인 측에 이양되는 일정도 빨라질 전망이다.이스라엘 군은 가자 정착촌의 주민 소개가 끝나는 대로 이미 철수 대상으로 확정된 요르단강 서안 북부 지역의 정착촌 지역에서도 작전을 시작할 방침이다. 한편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스라엘의 가자 정착촌 철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희생과 인내의 결과라고 평가하고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 지역 정착촌의 추가 철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폐쇄돼 있던 가자국제공항을 방문해 현지 주민들과 만나 그같이 말하고 가자공항이 팔레스타인의 관문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압바스 수반은 또 2000년 제2차 인티파다(반 이스라엘 점령 투쟁) 발발 이후 파괴된 가옥들을 재건하고 공공 부문의 일자리 5%를 반 이스라엘 투쟁 과정에서 장애를 겪게 된 사람들을 위해 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한 언론과의 회견에서 "가까운 장래"에는 이미 확정된 곳 외의 정착촌을 추가로 철수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향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정착 과정은 미국이 후원하는 중동평화 로드맵(단계별 이행방안)에 바탕을 둘 것이라고 밝혀 공존의 필수조건인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위해 더 양보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앞서 수백명의 팔레스타인들은 이집트 시나이 반도와 접한 라파의 해변에서 이스라엘 정착촌 철수를 축하하는 금요 기도회를 열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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