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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6.02 20:59 수정 : 2013.06.02 20:59

왼쪽부터 요시 바르디(71), 무닙 마스리(79)

이스라엘 ‘IT 대부’ 바르디
팔레스타인 최대 부호 마스리
포럼서 나란히 “협상 재개” 촉구

전세계에서 가장 ‘적대적인 이웃’인 두 나라의 사업가가 손을 잡았다. 이스라엘 아이티(IT) 산업의 ‘대부’인 요시 바르디(71·왼쪽 사진)와 ‘팔레스타인의 로스차일드’라 불리는 무닙 마스리(79·오른쪽)가 그들이다. 두 사람은 지난 26일 요르단 알수나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나란히 참석해 2008년 이래 교착 상태인 평화협상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두 사람은 기업인들이 정치인들을 대신해 구체적인 평화협상안을 직접 제시할 순 없지만, 정치인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압박하는 영향력 있는 집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바르디는 포럼에서 “이-팔 분쟁이 시작됐을 때 나는 겨우 25살 청년 사업가였다. 지나해 일흔살 생일잔치를 했지만 갈등은 여전하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 얼마나 많은 어머니들이 더 눈물을 흘러야 하느냐. 이젠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마스리는 2년 전 손자가 이스라엘 군인이 쏜 총탄에 맞는 비극을 겪었다. 그는 “손자는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다. 하지만 그 애는 이스라엘을 미워하지 않는다는 말을 포럼에서 꼭 전해달라고 내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바르디는 이스라엘에서 손꼽히는 거부로 이스라엘 벤처 창업을 주도하는 실력자다. 그는 에너지사업 전문가로서 1970년대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평화협정을 맺는 데 기여했으며. 이후 요르단, 시리아, 팔레스타인간의 경제분야 협상에도 참여했다.

팔레스타인 최고 부호로 알려진 마스리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나블루스와 런던을 오가며 농업·호텔·은행·건설·에너지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석유·가스 사업으로 번 돈을 밑천 삼아 사업을 키워나간 마스리는 2007년부터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자치정부(파타) 간의 화해를 위해 노력해왔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의장 후보로 여러번 거론됐으나 그때마다 이를 고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처럼 외교관·정치활동가가 아닌 경제인들이 이-팔 관계 개선을 위해 나선 것은 초유의 일이며,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서안지구에 경제적 지원을 약속한 상황에서 기업인들의 노력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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