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7.18 20:26
수정 : 2013.07.26 16:30
상태 호전…“TV 보고 고개 끄덕여”
반기문·오바마 등도 축하 메시지
“해피 버스데이, 마디바(만델라 존칭)!”
18일 아침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학교마다 아이들이 부르는 기쁨의 축가가 울려 퍼졌다. 지난달 8일 폐 감염증으로 입원해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기적적으로 회복해 95번째 생일을 맞은 탓이다. 17일 만델라의 막내딸 진지(53)는 영국 방송 <스카이티브이>와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놀랄만큼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며 “전날 아버지를 방문했는데, 헤드폰을 끼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버지가 미소를 짓고, 눈짓도 하고, 고개도 끄덕이고, 손을 들어올리기도 한다”며, ‘조만간’ 집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18일 제이컵 주마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어 “마디바는 여전히 프리토리아 병원에 있지만 의사들은 건강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는 걸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최근 만델라 가족들이 장지 문제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자 그의 건강 회복은 사실상 어려운 일로 비쳤다. 하지만 ‘아파르트헤이트(인종 차별)’라는 거대한 불의와 싸워 이긴 위대한 영혼은 쉽사리 삶의 끈을 놓지 않았다. 덕분에 남아공은 물론 전세계가 만델라의 생일을 축하하고 건강을 기원하며 그의 업적을 기리는 하루를 보냈다.
세계 지도자들도 앞다퉈 축하 뜻을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축하 메시지에서 만델라는 ‘우리 시대의 거인’이며 ‘세계가 존경하는 지도자’라고 상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우리는 정의·평등·자유로 가는 길을 자신의 국민들과 세계에 보여준 그분을 기린다”며 만델라의 생일을 축하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도 멀리서 축하의 뜻을 전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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