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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무장 병력과 대치하고 있다. 카이로/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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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판결 후폭풍…항의시위 중 1명 사망
‘정권 퇴진’ 구호 재등장…검찰은 항소 검토
2011년 민주화 시위를 유혈진압한 혐의로 기소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에게 29일(현지시간) 무죄가 선고되자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카이로의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청년층이 주축이된 시위대 2천여명이 집결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에 군경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2011년 시민혁명 당시 나왔던 ‘우리는 정권 퇴진을 원한다’는 구호가 다시 등장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성명을 내고 “불법 단체인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이 이번 시위에 참가했다”며 “이들이 보안 병력을 향해 돌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무바라크는 재판결과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재판이 끝난 직후 이집트 엘발라드TV와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전혀 잘못한 게 없다”며 “2012년 1심에서 선고(종신형)를 들었을 때 ‘하’하고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모든 것이 신의 뜻이기 때문에 나는 무덤덤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30년 집권 시기의 경제 성장을 언급하면서 “나중 10년은 이전 20년보다 더 (경제적) 성과가 좋았는데 그들(민주화 시위대)이 나에게 등을 돌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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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무죄판결에 한 시위 참가자가 입을 검은 테이프로 막고 항의하고 있다. 카이로/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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