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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7 02:29 수정 : 2005.09.27 02:29

남아공의 최대 노동단체로 연립정권의 한 축인 남아공노총(COSATU)과 보건부가 에이즈에 대한 정부정책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

COSATU의 즈웰린지마 바비 사무총장은 25일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에이즈 문제 시민단체인 '트리트먼트 액션 캠페인(TAC)' 전국총회에 참석, 남아공이 에이즈바이러스(HIV)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통령과 보건부의 지도력 부재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바비 총장은 특히 그같은 지도력 부재는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 질타하면서 "우리는 이 같은 상황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현지 언론매체들은 보도했다.

그는 이어 학교에서의 성교육을 포함한 종합적인 교육 캠페인 부재와 공공 의료체계를 통한 적절한 의료서비스 부족이 정부 정책의 실패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바비는 수도권인 하우텡이나 케이프타운을 끼고 있는 웨스턴케이프 지역 등 비교적 부유한 지역에선 항바이러스치료제(ARV) 투약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빈곤한 지역에선 ARV 무료 배급이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건부는 26일 성명을 발표, 바비 총장의 주장을 "무책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성명은 "전국적으로 178곳의 공공 의료시설에서 ARV 투약을 포함한 HIV.AIDS 감염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들 시설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최소한 전 지역의 60% 이상을 커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또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ARV 무료 투약을 받고 있는 대상은 1만여명이 아니라 지난 6월 현재 6만1천명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오는 2007년말까지 34억랜드(약 5천100억원)가 ARV 무료 공급을 위해 투입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COSATU가 정부의 HIV.AIDS 대처를 위한 종합프로그램을 인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반격했다.

한편 COSATU는 그동안 TAC의 ARV 투약 확대 입장을 지지해왔으며 최근엔 제이콥 주마 전 부통령 문제를 둘러싸고 타보 음베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남아공은 4천700만 인구 중 600만명이 에이즈환자 또는 HIV 양성반응자로 추정되고 있으며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감염자를 보유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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