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9.28 18:56 수정 : 2005.09.28 18:56

요르단강 서안 제닌 남쪽 카바티야 마을 주민들이 27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완전히 부서진 주택의 폐허 위에 모여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 집에서 폭탄과 무기 등 폭발물 제조시설을 발견하고 무장단체 대원 15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제닌/AP 연합

샤론 총리 재신임 후에도 가자지구 연일 폭격 하마스 “이스라엘 정보요원 납치·살해” 양쪽 정치상황 복잡…폭력 장기화 가능성 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5일 연속 폭격하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지도자들의 암살을 경고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인을 납치해 살해했다고 밝히는 등 분쟁이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8일 새벽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미사일과 포탄을 발사했으며 이 때문에 가자시티가 정전 상태에 빠졌다고 <비비시>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발표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포 공격을 막기 위해 가자 북부 지역에 여러 발의 포탄을 발사했다며 앞으로도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사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7일 무장세력들의 공격이 계속되면 하마스 지도자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하마스 창시자인 아흐메드 야신과 후계자 압둘 아지즈 란티시를 잇따라 미사일로 암살한 바 있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 26일 숨진 채 발견된 이스라엘인 사업가 사손 누리엘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공개하고 자신들이 누리엘을 납치해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누리엘이 이스라엘 정보부 요원이었다며, 그를 수감된 대원들과 교환하려 했으나 이스라엘군이 공격을 멈추지 않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와 이슬람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25일과 27일 각각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올 2월에 합의한 휴전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스라엘군은 무장해제 등 구체적 행동이 나타나야 한다며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중동 평화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리면서 계속되고 있는 이번 분쟁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내부의 복잡한 정치 상황이 작용하고 있으며, 대립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6일 집권 리쿠드당 내 지도부 경선 관련 투표에서 근소한 표차로 승리해 재신임을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가자 철수를 비난해온 당내 반대세력의 강한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내년 4월 지도부 경선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에게 강경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이스라엘의 안보상황이 개선됐다는 증거를 보여주려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1월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 후보들이 대거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견제하기 위해 하마스와 정면대결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압박해 하마스의 총선 출마를 금지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하마스에게 힘을 실어주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지난 사흘 동안 이스라엘군은 379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체포했는데 하마스는 이들 상당수가 내년 총선에서 하마스 후보로 나설 활동가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