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부대 '위협' 경계태세 유지
이라크로 지원물자를 운송하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 용역업체 차량 14대가 이라크 무장세력에 억류된 사건과 관련, 군 당국은 사태의 진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은 한달 전에 발생한 이 사건이 '단순 절도'일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아르빌에서 평화재건 임무를 수행하는 자이툰부대를 겨냥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다국적군사령부(MNF-I)와 관련 첩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무장세력의 차량 억류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아르빌에서 활동 중인 자이툰부대에는 경계태세 상향 등 아직 아무런 변화가 없다. 부대 관계자는 "계속 유지해온 비상 경계태세외에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합참으로부터 사건 첩보를 제공받았다"고 말했다. 합참은 무장세력들의 의도가 우리 군의 파병을 겨냥한 것으로 드러나면 자이툰부대를 비롯한 MNF-I에서 활동 중인 한국군 협조단, 아프가니스탄의 동의.다산부대 등 해외파병부대에 대해서도 테러대비태세 강화 지침을 내릴 계획이다.특히 자이툰부대 내에서 숙식하며 이라크를 오가면서 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 민간인들에 대한 신변경호를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이툰부대는 지난 5월4일 아르빌 시내에서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폭탄테러 이후 한 단계 격상한 테러징후 평가단계 '위협'(레드)를 그대로 유지하며 부대 및 부대원 방호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보통(green)→긴장(amber)→위협(red)→위급(black)' 등의 순서로 구분된 테러 징후 평가단계에서 위협은 다발성 테러나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을 경우 발령된다. 또 5월말 부대 인근에 투하된 박격포 사건 이후 많은 병력과 장비를 이동하는 활동을 삼가하고 현지 쿠르드자치정부(KRG)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부대 관계자는 "아직까지 적대세력의 직접적인 테러 첩보와 공격징후는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강화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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