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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이란이나 시리아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뚜렷한 합의는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야드/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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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사우디 방문
왕자가 공항 영접·TV 생중계 안해
정상회담도 “의견 교환” 그쳐
쟁점 현안 쌓인 ‘동반관계’
미-이란 접근·시리아 대응 ‘이견’에
중동 세력균형 변동 불안 작용
2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리야드 공항에서 영접한 이는 리야드 지사인 파이잘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왕자였다. 외국 국가원수 방문의 관례인 국영텔레비전방송 생중계도 되지 않았다. 1주일 전 걸프협력회의 회원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사우디에 온 국가원수들은 공항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영접을 받았다.
오바마에 대한 사우디의 의전은 양국의 냉랭한 관계를 표현하는 상징이라고 외신들은 21일 일제히 지적했다. 이날 2시간에 걸친 비공개 정상회담 뒤 백악관은 성명에서 “두 정상은 두 나라의 역사적 우호 및 깊은 전략적 동반관계를 재확인”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성명은 두 지도자가 몇몇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해, ‘합의’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두 나라가 중동 지역 현안에서 본격적으로 충돌한 것은 ‘아랍의 봄’ 때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거취를 두고서다. 미국은 그의 퇴진을 압박하고 실제로 퇴진시켰고, 사우디는 이를 반대했다. 무바라크 정권과 사우디와의 관계가 좋았던데다, 시민혁명에 의한 권위주의 정권 퇴진 물결이 사우디의 봉건적 왕정에도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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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현안에 대한 미국-사우디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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