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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9 01:53 수정 : 2005.10.29 01:53

이란 대통령 "내 발언은 정당"

이스라엘 파괴론을 주장한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압박하는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무슬림들의 반미-반 이스라엘 시위가 펼쳐졌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28일 알-쿠드스(예루살렘)의 날을 기념해 이란 주요 도시에서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점령과 이스라엘을 지원해온 미국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테헤란대에 20여만명이 모인 것을 비롯해 이란 주요 도시에서 모두 100만명이 넘는 군중이 알-쿠드스의 날 집회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1979년 이란에서 시아파 이슬람 혁명을 성공시킨 아야툴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지시에 따라 무슬림들은 이슬람력 9월인 라마단(금식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알-쿠드스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지역을 무슬림들의 땅으로 보고, 이를 이스라엘이 불법점령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호메이니는 이슬람 공동체가 해마다 한 목소리로 예루살렘 수복의 의지를 다지라는 취지로 알-쿠드스의 날을 제정했다.

이날 시위는 이슬람권의 휴일인 매주 금요일 집단 기도회가 열리는 테헤란대를 비롯해 이란의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졌다.

테헤란 집회에 참석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자신의 문제발언과 관련, 이란 국민들의 말을 표현한 정당한 것이었다면서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야말로 타당성이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시위 참가 군중들은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쓰인 플래카드와 반 이스라엘, 친 팔레스타인 구호가 적힌 깃발을 흔들면서 `지도상에서 이스라엘을 없애야 한다'는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발언에 지지를 보냈다. 일부 군중은 이스라엘 국기를 불에 태우기도 했다.


테헤란 시위 군중들은 집회 말미에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은 말살돼야 한다'는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문제 발언을 되풀이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낭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란 관영 TV 방송들은 이날 시위 모습을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국가폭력 등을 조명하는 특집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영했다.

한편 IRNA는 태국, 투르크메니스탄, 오스트리아, 아제르바이잔 등에 있는 이란 대사관이 해외 거주 이란인과 모든 무슬림들에게도 알-쿠드스의 날 행사에 참가할 것을 독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의 일부 무슬림들은 알-쿠드스의 날을 기념하는 금요 예배에 참석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점령 과정과 팔레스타인인 학살을 주제로 한 이맘(예배인도자)의 설교를 듣기도 했다고 IRNA는 전했다.

이와 함께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조직인 헤즈볼라도 남부 레바논에서 수만명이 참가하는 알-쿠드스의 날 행사를 열어 이스라엘에 대한 투쟁을 다짐했고, 바레인에서도 3만여명이 모인 반 이스라엘 집회가 개최됐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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