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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라크군 보호장비 없이 전투에 내몰아” |
미군이 적절한 보호장비도 지급하지 않은 채 이라크군을 전투에 내보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신문은 미군이 저항세력을 상대로 한 전투에 이라크군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이라크군은 적절한 보호장비를 지급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올해 들어 불과 8명의 미군이 사망한 디얄라주에서만 이라크군과 경찰 희생자 수는 벌써 209명에 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디얄라주에서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대다수 이라크군이 아직도 군용트럭 대신 민수용 픽업트럭 등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지난 봄 저항세력의 공격이 격화된 뒤 픽업트럭에 장갑을 덧붙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장갑차량 부족이 이라크군 희생자 증가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미군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봄 이래 장갑이 설치된 트럭은 30여대에 불과하며 나머지 수백대의 차량은 아직도 무방비상태에서 운행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장갑이 부착된 미 군용차량 험비 1천500대를 이라크군에 제공할 계획이 세워져 있지만 미군에 대한 공급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라크군에 대한 장비지급은 뒷전으로 밀린 상태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오하이오주에 있는 한 업체에만 장갑 제작 및 설치계약을 내줘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라면서 이라크군에 대한 군용트럭 지급은 일러야 오는 12월에 시작돼 내년 여름쯤 끝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이라크군을 위한 개인용 보호장비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미군들은 최신형 방탄조끼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라크군은 구형이나 중고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지급받지 못한 이라크군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가 지난달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는 19만2천명의 이라크군과 경찰이 저항세력 제거를 위한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003년 5월 이후 2천790명의 이라크군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민간단체들은 뉴스보도 등을 통해 집계한 이라크군과 경찰 사망자만 올해들어 2천188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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