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가 많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민간인 희생을 수반하는 미군의 군사작전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알-자지라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이날 새벽 2시께 아파치 공격헬기 등을 동원해 알-바이다 마을 등을 겨냥해 폭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군은 알-카에다 지도자가 은신해 있다는 첩보에 따라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밀폭격을 가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미군은 폭격의 빌미를 제공한 알-카에다 지도자의 신원과 폭격으로 인한 사상자 발생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숨진 사람들은 사흘 전부터 미군 폭격이 집중됐던 인근의 히사이바 마을을 탈출해 친척 집으로 피신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폭격 현장에서 가까운 알-카임의 한 병원의사는 40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며 사상자 중 상당수는 여성과 어린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사망자 중에 어린이가 12명 포함됐다는 목격자 증언이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최근 며칠 사이 시리아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저항세력을 소탕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라크 서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라크인 기자인 마흐무드 알-라위는 알-자지라에 미군은 히사이바 마을을 거의 매일 폭격해 제2의 팔루자로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미군은 지난 16일에도 저항세력을 소탕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서부 라마디 인근의 수니파 마을 2곳에 폭격을 가해 민간인 등 70여명이 사망했다.
이라크전쟁 발발 이후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이라크인 2만6천여명이 사망했다는 미국 국방부 통계가 최근 공개됐지만 미군의 공격에 의한 이라크 민간인 희생자 수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미군은 자국 병사들의 인명피해를 우려해 전투기와 헬기를 동원한 공중폭격 위주의 저항세력 소탕작전을 벌여 민간인 피해규모가 커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 남쪽의 유시피야와 북쪽의 발라드에서 도로매설 폭탄이 터지면서 미군 4명과 2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미군 당국은 밝혔다.
이로써 2003년 3월 전쟁 발발 이후 이라크에서 숨진 미군 병사는 10월 한달 동안 90여명을 포함해 모두 2천24명으로 늘었다.
미군은 바그다드 등지에서 저항세력 거점 지역을 급습해 약 100명의 저항세력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또 이라크 경찰이 지난 28일 북부 도시 탈-아파르에서 저항세력에게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14구의 시신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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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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