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점령한 가자지구에서 지난 9월 완전 철수했지만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검문소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무기유입 통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당국의 허가가 없으면 팔레스타인인들이 마음대로 인접한 이집트를 넘나드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1일 라파검문소를 유럽연합(EU)이 관할토록 하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개방하자는 이집트의 제안을 승인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중동분쟁의 중재자 역할을 맡아온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최근 카이로를 방문한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라파검문소의 개방을 요청했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오는 6일 전체 각의를 열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라파검문소를 맡게될 EU 통제관들의 권한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EU가 통행거부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팔레스타인 측은 검문소에 대한 직접 통제는 당사국들이 맡고 EU는 조언을 하는 옵서버 역할에 그쳐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측은 또 외부의 테러용의자들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검문소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겠다는 이스라엘 측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여 라파검문소의 완전 개방이 실현되기까지는 넘어야할 장애물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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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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