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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카슈미르 통제선 1개구간 개방 |
인도와 파키스탄이 7일 지진 구호작업에 효율성을 더하기 위해 카슈미르의 통제선(LoC)을 개방했다.
두 나라는 이날 현지 주정부와 군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라왈와코트와 인도령의 푼치를 연결하는 1개 노선의 개통식을 갖고 구호물품들을 교환했다.
양국은 당초 5개 노선을 열기로 합의했으나 준비부족 등으로 1개만 개방했고 신원조회 문제로 주민들은 왕래는 없이 구호물품만 주고 받았다.
인도 쪽에서는 이날 텐트와 방수천, 식량, 의약품 등 트럭 25대분의 구호품이 건너갔으며 파키스탄은 트럭 1대분의 물품을 인도측에 전달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사르다르 모하메드 파루크 부행정관은 "오늘은 카슈미르 주민들은 물론 인도 대륙의 역사에서도 아주 중요하고도 의미있는 날"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두 나라는 이날 붉은색 카펫이 깔린 상태에서 양국령 카슈미르에 미리 설치돼 있었던 흰색 테이프를 끊고 악수를 하면서 통제선의 개방을 선언했다.
인도측은 현장에 "우리는 통제선을 개방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열었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역사적인 순간을 환영했다.
그러나 상대국 방문자의 명단을 미리 교환하지 못하는 바람에 수백명의 주민들이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며 강력하게 항의했으며, 당국은 최루탄과 공포탄을 쏘며 이들을 해산했다.
일부 주민들은 "우리는 수십년째 가족이나 친지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으며 지진의 구호물품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주민들의 왕래를 위한 모든 절차는 오는 14일까지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민 왕래가 시작되면 이산가족들에게 최우선 순위가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늦어도 내주까지 2개 구간이 더 개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부터 개방되는 노선은 효율적인 지진 구호작업과 이산가족들에게 더 많은 상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단기간에 폐쇄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열려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http://blog.yonhapnews.co.kr/wolf85/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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