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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6.29 19:38 수정 : 2017.06.29 21:28

이라크군과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이 8개월 넘게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 제2도시 모술 구시가지를 28일 촬영한 항공 사진. 아래쪽에 최근 이슬람국가가 파괴한 것으로 알려진 누리 사원의 돔 지붕을 비롯한 폐허가 보인다. 이라크 정부는 모술 내 이슬람국가 세력이 크게 축소됐고, 탈환이 임박했다고 밝히고 있다. 모술/AP 연합뉴스

IS 양대 거점 모술과 락까 함락 임박
연말께면 IS의 군사적 패퇴 예상
IS 이후 각 세력의 다층적 분쟁 확실
시아파 대 수니파, 터키 대 쿠르드족
이란 대 사우디 등 아랍 국가 분쟁

이라크군과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이 8개월 넘게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 제2도시 모술 구시가지를 28일 촬영한 항공 사진. 아래쪽에 최근 이슬람국가가 파괴한 것으로 알려진 누리 사원의 돔 지붕을 비롯한 폐허가 보인다. 이라크 정부는 모술 내 이슬람국가 세력이 크게 축소됐고, 탈환이 임박했다고 밝히고 있다. 모술/AP 연합뉴스
29일로 3주년을 맞은 이슬람국가(IS)가 붕괴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슬람국가 이후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는 더 심각한 분쟁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다.

양대 거점 잃어가는 이슬람국가 이슬람국가는 2003년 미국이 침공해 점령한 이라크에서 알카에다 세력이 진화하여 결성됐다. 미군의 소탕 작전에 밀렸던 이 조직은 2010년 중동의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으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에서 다시 세력을 불렸다. 아부 바크르 바그다디(46)가 지도자로 등장했고, 2014년 6월 이라크의 제2도시 모술을 전격 점령한 뒤 ‘칼리프 국가’인 이슬람국가를 선포했다.

그해 9월부터 국제사회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 결성을 시작으로 반이슬람국가 전쟁을 벌여왔다. 2015년 5월 이슬람국가는 이라크의 라마디와 시리아의 팔미라를 재점령하려다 실패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두 도시의 상실로 터키에서 수도 격인 락까로 이어지는 주요 통로를 방어하기 어려워졌다. 이를 계기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의 쿠르드족 민병대 세력인 인민수호대(YPG)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은 시리아 북부에서, 이라크 정부군은 이라크에서 공세를 강화했다.

2016년 6월 이라크 정부군의 팔루자 탈환으로 이슬람국가의 쇠퇴는 가속화됐다. 이라크군은 락까와 함께 이슬람국가의 양대 거점인 모술에 대한 공세를 8개월 동안 벌여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라크군은 29일, 이슬람국가가 21일에 폭파한 누리 모스크를 접수했다며 며칠 안에 모술을 완전히 탈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군 대변인은 “허구의 국가는 망했다”고 선언했다.

6월부터 본격적인 락까 탈환에 나선 시리아민주군 역시 락까 시가지에 접근 중이다. 모술과 락까를 잃게 되면 이슬람국가는 ‘유사 국가’ 형태를 잃고 연말이면 군사적으로는 소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슬람국가 이후를 둘러싼 세력 경쟁 현재 이 분쟁에 관련된 현지 주요 세력은 이슬람국가, 시리아 정부군, 쿠르드족, 시리아 반군, 수니파 부족 세력, 이라크의 시아파 정부 등이다. 국외 세력으로는 시리아의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는 이란과 러시아, 아사드 정부에 반대하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수니파 국가가 있다. 쿠르드족의 세력 확산을 강력히 반대하는 터키도 있다.

이슬람국가의 물리적 영역이 붕괴될 경우, 이란-시리아 아사드 정부-레바논 헤즈볼라로 이어지는 시아파 연대 세력과 이를 막으려는 수니파 아랍국가 세력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란은 이 기회에 본토에서 지중해까지 이어지는 세력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시아파 연대 세력 뒤에는 러시아가, 수니파 아랍 국가들 뒤에는 미국이 있다. 미국은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에서 한동안 러시아와의 협력을 꾀했지만, 두 나라의 전략적 이해는 전황이 진전될수록 어긋나고 있다. 미국은 동맹인 사우디 등 아랍 보수 왕정들의 이해를 고려해야 하는데다 이란의 세력 확장을 좌시할 수 없다. 러시아도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통한 지중해 및 중동 진출 교두보를 포기할 수 없다.

이슬람국가 격퇴의 주축인 쿠르드족 역시 ‘뜨거운 감자’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 내 쿠르드족은 북부에 사실상 자치국가를 세웠다. 시리아의 쿠르드족 역시 이슬람국가와의 전쟁 과정에서 터키와 가까운 시리아 북부에서 확고한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자국 내 쿠르드족 분리독립을 저지하려는 터키는 쿠르드족의 세력 확장을 결사 저지할 태세다. 미국으로서는 시리아 쿠르드 세력이나 터키 모두 동맹 세력이라서 고민이 깊다.

이슬람국가의 ‘영토’가 붕괴된다 해도 그 세력이나 이데올로기적 영향력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슬람국가가 차지했던 시리아와 이라크의 수니파 지역은 알카에다 세력인 누스라전선, 친서방 온건 반군 세력, 현지 수니파 부족 세력들이 엉켜서 국가 권력이 확보되지 않는 분쟁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경선의 의미가 사라지는 광역전쟁의 그림자가 벌써 어른거리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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