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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2 01:18 수정 : 2005.11.22 01:18

남아공의 제이콥 주마 전 부통령과 타보 음베키 대통령 간의 팽팽한 시소게임이 결국 주마의 추락으로 종결되는 것일까.

21일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집권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칼레마 못란티 사무총장은 이날 요하네스버그 당사에서 언론간담회를 갖고 최근 발생한 주마 전 부통령의 성폭행 스캔들과 관련, "사안의 진행 추이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ANC 대변인 스머츠 은고냐마는 성명을 통해 "주마 전 부통령에 대한 형사사건 문제는 법적 절차가 진행된 연후에 결론을 내릴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ANC의 입장 발표는 지난 13일 선데이타임스와 선데이인디펜던트 등 현지 양대 일요판 신문이 주마의 성폭행 스캔들을 보도한 직후, 주마측이 음모론의 또다른 양태라고 부인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당의 실질적 최고기구인 전국집행위원회(NEC)가 지난 18일부터 3일 동안 개최한 회의 결과 브리핑을 위해 열린 이날 간담회는 당이 주마의 성폭행 스캔들을 매우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기 때문.

이와 관련, ANC 부총재인 주마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진 문제의 흑인 여성(31)은 지난주만 해도 자신의 피해 여부를 언론에 부인하는 등 소극적 자세로 임하다가 최근 끝까지 법원의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고 일간 프리토리아뉴스 등 현지 언론 매체들이 보도했다.

그녀는 국가적 거물인 주마를 고소한 사실이 알려질 경우 개인적으로 받을 엄청난 압박을 우려해 언론에는 일단 이를 부인했으나 이후 자신의 휴대폰에 쇄도한 시민들의 격려 메시지에 힘입어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주마의 확고한 지지그룹이었던 남아공노총(COSATU), 공산당(SACP) 등은 성폭행 스캔들의 발생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해지면서 주마 지지 입장을 유지할 것인가를 놓고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부통령직에서 해임된 주마 전 부통령은 검찰에 의해 부패 혐의로 기소된 이후에도 대중적 인기도와 '음모론'을 내세워 대반전을 노려왔다.

이에 따라 현지 정치평론가들은 2006년 7월로 예정된 선고공판에서 주마가 무죄를 받을 경우 2007년 ANC 총재경선 및 2009년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분석해왔다.

그러나 성폭행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주마 지지 전선이 급격히 흐트러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주마의 정치생명은 부패 스캔들이 아닌 성폭행 스캔들에 대한 법원판단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http://blog.yonhapnews.co.kr/minchol11181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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