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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2.28 15:35 수정 : 2017.12.28 15:51

자원봉사자들이 2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레고탑을 바라보고 있다. 텔아비브/EPA 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세워진 35.95m ‘오메르탑’
암투병하다 사망한 8살 소년 기억하기 위해 교사가 제안

자원봉사자들이 2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레고탑을 바라보고 있다. 텔아비브/EPA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레고탑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세워졌다. <뉴욕 타임스>는 27일 텔아비브 시청 옆 라빈광장에 전날 35.95m짜리 레고탑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기네스북에 기록된 세계 최고 레고탑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만들어진 35.05m 높이였다. 텔아비브 탑이 90cm 더 높다.

오메르 사야그가 블럭으로 만든 인도 건축물 타지마할을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 누리집 갈무리.
이번 작품은 2014년 암투병을 하다 사망한 8살 소년 오메르 사야그를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야그를 가르쳤던 유치원 교사 벤 클린거와 쉴레이 바두고는 사야그가 블럭 놀이를 매우 좋아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항암 치료를 받느라 밖에 나가 뛰어놀 수도 없었고, 친구들과 함께 할 수도 없었던 그는 블럭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는 직접 만든 인도 건축물 타지마할 모형을 레고 전시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두 교사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사야그를 기억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구상했다고 한다. 탑을 세우기 위해 약 50만개의 블럭이 사용됐는데 블럭 무게만 1t에 달한다. 사용된 블럭은 시민 수천명에게 기증 받은 것이다. 탑을 만드는 작업에는 지역 교육 단체인 ‘영 엔지니어’가 주축이 됐다. 어린이들에게 과학 기술과 공학을 가르치는 캠페인을 벌이던 이들은 이번 작업 또한 실제 탑을 세우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다. 12층짜리 탑을 완성하기 위해 크레인 3대도 사용됐다.

작업은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됐으며, 자원봉사자들의 이름이 히브리어와 아랍어로 탑 곳곳에 새겨졌다. 이들은 이 탑을 소년의 이름을 따 ‘오메르 탑’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텔아비브시청 관계자는 이 작품을 세계 최고 높이의 레고탑으로 기네스북에 등재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2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라빈광장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레고탑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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