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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의 라파 국경 검문소를 관할하게 된 26일 팔레스타인 경찰관이 출국 절차를 밟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든 주민들을 통제하느라 애쓰고 있다. 라파/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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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검문소 재개방 이스라엘, 미·EU등 압박 굴복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육상통로인 라파 국경검문소 관할권을 처음으로 되찾아 26일 검문소를 다시 개방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의 통제를 받지 않고 라파 국경을 통과하는 ‘역사적인 날’을 맞기 위해 며칠씩 기다리기도 했으며, 이날 하루 동안 1500여명이 이곳을 통해 이집트로 갔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점령한 시나이반도를 1978년 이집트에 돌려주면서 가자와 시나이를 잇는 라파에 검문소를 세우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이동을 통제해 왔으며, 지난 9월 가자에서 정착촌을 철수시킨 뒤에도 이곳의 통제권을 내놓지 않았다. 가자에서 외부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인 이곳을 틀어쥔 데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미국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나서서 이를 내놓도록 압박했다. 결국 유럽연합(EU) 관리들이 감독하고 비디오카메라를 통해 이스라엘이 이곳을 계속 감시하는 조건으로 통제권을 팔레스타인과 이집트에 넘기기로 최근 합의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번 조처가 무역과 인적 교류를 넓혀 인구 130만명의 가자 경제를 살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영국 외무부는 지난주 유럽연합 각료회의에 제출한 문서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에서 분리장벽을 계속 건설하고 불법적으로 정착촌을 확대해 동예루살렘을 ‘고립된 섬’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비비시> 등이 보도했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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