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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8 18:28 수정 : 2005.11.28 18:43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상하이시 천량위 당서기·한정 시장 내치고
후임에 최측근 류옌둥·자오러지 각각 내정
최대 견제세력 ‘장쩌민계’ 몰락… 권력 굳혀”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자신의 최대 견제세력인 ‘상하이방’의 본거지를 장악했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상하이방’이란 상하이시 당서기 출신인 장쩌민 전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세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번 상하이 권력 교체는 후 주석이 지난해 9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 장쩌민 전 주석의 퇴임 이후 1년여만에 자신의 권력 기반을 확고히 다졌음을 뜻한다.

중국공산당은 최근 ‘상하이방’ 맹장으로 알려진 천량위(59) 상하이시 당서기를 간쑤성 당서기로 좌천시키고, 그 자리에 후 주석이 신임하는 류옌둥(60) 당 중앙통일전선부장을 앉히는 인사를 지난 23일 상하이시 당정회의에 통보했다고 대만 <중앙사>가 28일 상하이 정계 소식통의 말을 따 보도했다. 또 상하이 시장에는 자오러지(48) 칭하이성 당서기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정(51) 현 시장 겸 부서기는 국가환경보호총국 부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류 부장은 후 주석의 권력기반인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이고, 자오 서기는 ‘서북방’(후 주석이 간쑤성과 티베트에서 서기를 지내면서 가까이 했던 인맥)에 속한다.

후진타오 주석 계열의 주요 인물, 상하이방의 주요 인물

대만과 홍콩 언론들은 지난 23일 허궈창 당 중앙조직부장 등이 상하이 당정회의에 참석해 인사 내용을 통보했으며, 천 서기는 “중앙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앙당이 인사 내용을 언제 공식 발표하고 시행에 들어갈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베이징 외교가 소식통은 “이들의 부임 시기는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인사가 확정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8~11일 열린 중공 16기 5중전회 직전에도 천 서기가 톈진시 서기로 좌천당하고 그 자리에 류 부장이 올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으나, 당시엔 인사 관련 발표가 없었다. 베이징 외교가의 다른 소식통은 “중앙 지도부는 후 주석과 상하이방의 관계에 관한 외부의 지나친 이목을 의식해 이 문제를 조용히 처리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 서기는 지난 2004년 5월 중국 중앙정부가 ‘경기 과열 조정 정책’을 발표했을 때 원자바오 총리를 향해 “양쯔강 삼각지대 경제가 무너지면 책임지겠느냐”고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방의 대표인물로는 상하이시 당서기 출신인 우방궈(64)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황쥐(67) 부총리, 상하이시 부서기를 거친 쩡칭훙 부주석(66) 등이 꼽혀왔다. 그러나 우 위원장은 일찌감치 ‘중립’으로 돌아섰고 쩡 부주석도 최근 후 주석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왔다. 이에 따라 류 부장이 상하이에 ‘입성’할 경우,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 정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상하이방’ 파벌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결속력을 상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떠오르는 두 사람

상하이 당서기 내정 류옌둥
후진타오 직계… ‘공청단 인맥’ 대표

류옌둥

천량위 상하이시 서기의 후임으로 알려진 류옌둥(60) 당 중앙통일전선부장은 후진타오 주석이 신임해온 ‘공청단 인맥’의 대표 인물이다. 아버지 류루이둥이 항일전쟁에 참가한 당 원로이기 때문에 류는 신중국 건국 직후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나 칭화대 재학 시절 “문화대혁명을 전반적으로 부정했다”는 비판을 받고 탕산 카이핑 화공공장으로 보내져 노동자로 일했다.

1979년 복권된 그는 1982년 공청단 서기처 서기로 선출되면서 후 주석을 만난다. 1989년 천안문사태 때 류는 당시 자오쯔양 당시 총서기의 평화적 대화 방침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1년 당 중앙통일전선부 부부장으로 선출된 류는 1997년 장쩌민 당시 총서기와 함께 홍콩 반환의식에도 참가했으며, 홍콩·마카오·대만 등에 대한 ‘공작’을 책임져왔다. 그가 상하이시 서기로 발탁된 건 그의 아버지가 상하이시위 비서장을 역임한 인연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상하이 시장 내정 자오러지
칭하이성서 잔뼈 키운 ‘5세대 지도자’

자오러지

상하이 시장 겸 부서기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자오러지는 문화대혁명 때 하방당해 인연을 맺은 칭하이성에서 무려 30년 가까이 근무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문화대혁명이 끝난 직후 베이징대 철학과에 입학해 4년간 수학한 기간을 빼고 1974년부터 지금까지 그는 줄곧 칭하이성을 떠나지 않았다. 자오는 1975년 성 상업국에서 문서 수발담당 말단 관리에서 출발해 베이징대학을 마친 뒤엔 3년 동안 칭하이성 상업학교에서 교사로 일한 적도 있다. 43살이던 2000년에 칭하이성 성장 자리에 올라 당시 ‘최연소 성장’으로 기록됐다. 2003년 8월 칭하이성 서기 자리에 올랐으며 그해 10월엔 성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산시성 시안 출신인 자오는 시진핑(52) 저장성 당서기, 리커창(50) 랴오닝성 서기, 저우창(45) 중국공산청년단 제1서기 등과 함께 ‘제5세대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주목받아왔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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