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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6 06:47 수정 : 2005.12.06 06:51

후세인 "암살공격자 처벌은 마땅" 무죄 강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측근 7명에 대한 재판이 5일 바그다드 특별법정에서 재개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외국인 변호인들의 발언신청이 거부되면서 변호인단이 퇴정하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재판부가 애초 입장을 번복해 예정됐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후세인을 포함한 피고인 8명은 오전 11시(현지시간)께 리즈가르 모함메드 아민 주심 판사의 호명에 따라 특별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복 차림의 후세인은 맨 마지막으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들고 출정했다.

재판부는 변호인단에 법률고문으로 참여한 램시 클라크 전 미 법무장관과 나지브 알-누아이미 전 카타르 법무장관의 발언신청을 거부했다가 변호인단이 퇴정하는 방법으로 항의하자 재판진행을 위해 1시간30여분만에 발언을 허용했다.

클라크는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이라크는 화합이 아닌 분열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공정재판을 위한 자유로운 변론이 가능하도록 변호인단과 가족들에 대한 신변보장을 촉구했다.

지난 10월19일 후세인과 측근들의 재판이 시작된 후 변호인 2명이 피살됐지만 지금까지 이 사건의 진상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알-누아이미 변호사는 특별법정이 미국의 점령 하에서 설립돼 합법성이 결여됐다며 이 사건의 사법관할권을 이라크 법정이 아닌 국제재판소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세인과 측근들의 기소범죄인 1982년 두자일 마을 학살사건을 현장에서 지켜본 아흐메드 하산 모함메드 알-두자일리가 첫번째 공개증언에 나서 피고인들의 잔혹행위를 폭로했다.

이브라힘 알-자파리 총리가 이끄는 시아파 정당인 알-다와당 소속인 두자일리는 후세인 암살기도 사건이 있은 후 보안기관 요원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두자일 주민들을 바그다드의 정보기관 본부로 끌고가 고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구 한 명이 고문당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직접 봤다"며 체포된 주민들은 취조 후 아부그라이브 교도소로 이송됐고, 대부분이 계속된 가혹행위로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람을 집어넣어 썰어버리는 "인체절단기"를 목격했다면서 가혹행위를 당한 여성 재소자들이 사산한 아기가 그대로 버려지고, 어린 자식이 부모 앞에서, 부모가 자식 앞에서 고문당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재판진행 중에 고함을 지르는 등 극도의 불쾌감을 드러낸 후세인은 증언내용이 과장됐다며 국가 지도자라면 누구나가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권리가 있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은 처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재판부와 변호인단이 발언권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동안 후세인은 재판부가 임명하는 변호인은 거부하겠다고 밝히며 "이라크 만세, 아랍국가 만세"를 외쳐댔다.

후세인은 특히 법률에 따라 재판을 진행한다는 주심 판사의 설명에 대해 "이 법은 미국이 만든 법이고, 이라크의 주권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되받아치는 등 재판부에 도전적인 태도를 고수했다.

재판부는 재판시작 8시간만인 오후 7시께 휴정을 선언하면서 7일 재판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변호인단과 검찰 측 요청에 따라 6일 증인신문을 계속키로 당초 일정을 변경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날 재판 장면은 이전 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20분 시차를 두고 TV로 중계됐다.

한편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에서 수 십명의 주민이 후세인 지지 시위를 벌였으며, 특별법정이 마련된 바그다드 그린존 주변에서는 조속한 재판과 후세인의 사형을 촉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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