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2.07 15:20 수정 : 2005.12.07 15:20

아프리카는 전 대륙의 발전을 효율적으로 도모하기 위해 공동 정부와 의회를 세우는 논의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개별 나라로는 약소국이지만, 53개 나라가 힘을 합치면 국제사회에서도 제법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아프리카연합(AU) 정상들은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아프리카와 세계질서의 도전-바람직한 단일정부’를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 아프리카 단일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자체적으로 중앙은행과 군대, 의회를 갖기로 해, 명실상부한 ‘국가’ 틀을 갖출 전망이다. 이날 아프리카 정상들은 폐막 성명에서 “아프리카 단일정부 수립은 더 이상 희망이 아니라 필요 그 자체”라며 “정부들끼리의 연합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프리카 국민 모두의 연합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정부 건설을 위한 가치로는 민주주의·인권·자유경제체제·인재 개발 등이 채택됐다.

의회 움직임도 활발하다. 범아프리카의회(PAP)는 지난 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미드랜드에서 열린 4차 회의에서 대륙의 성공적 발전을 이끌 2006~10년 전략계획을 채택했다고 아프리카 뉴스 전문 사이트 <올아프리카>가 보도했다. 이 계획에는 범아프리카의회의 기능, 사무국과 각종 위원회 관련 내용들이 담겨 있다. 의회는 “아프리카연합과 의회간 협력을 조화롭게 이끌기 위해 위원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며 “서로 다룬 위원회들이 오늘 의회가 세운 전략적 계획을 각각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의회는 게트루드 몽겔라 의장을 통해 아프리카연합 의장인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에게 최근 우간다에서 야당 지도자 키자 베시계를 체포한 것은 지역 안정성을 위협하는 일이므로 ‘무조건 석방’을 요구해야 한다는 제안을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밖에 의원들은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인적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우수한 아프리카 대학을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개별 나라들에서도 발전을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올 1월 수단 남부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 평화협정이 체결됐다.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는 여전히 내전이 진행중이지만, 21년간 200만명이 목숨을 잃은 남부 내전이 끝난 것이다. 현재 이 지역 학교들에 아이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지역은 세계에서 학교 입학률이 가장 낮은 곳이다. 20살인 비스 와니는 벌룩 초등학교 5학년에서 10살짜리 동무들과 공부를 한다. 벌룩학교에는 1250여명의 학생들이 다니는데, 이들은 대부분 전쟁 때 인근 나라들로 피난갔던 주민들이다. 8개 교실에는 각 반마다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교사들은 확성기로 수업을 해야 할 정도다. 유엔 관리인 데이비드 크리슬리는 “유엔은 수단 남부에 구성될 새 지방정부와 함께 할 사업 가운데 학교와 교육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에 대한 열망은 부룬디에서도 보인다. 지난달 초 부룬디 정부는 유엔에 “유엔 활동을 평화유지 중심에서 더 중요한 교육과 보건 등 인적자원 개발 쪽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우간다는 유명한 고릴라와 1200여종의 새 등 천연 관광자원을 내세워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우간다가 관광산업에서 벌어들이는 외화는 최대 수출품인 커피와 해산물에서 얻는 돈을 합한 것보다 더 많다. 최근 소말리아 인근 바다에서 미국과 유럽의 관광객 300여명을 태운 호화 유람선이 해적의 공격을 받은 직후, 우간다 정부는 즉각 ‘천혜의 볼거리’가 풍성하고 안전한 관광지역임을 알리는 홍보 비용으로 1백만달러를 집행했다.

가봉이나 짐바브웨 등 독재 국가들이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지만, 일부 나라들에서 정치적 진전도 눈에 띈다. 라이베리아는 14년간의 내전이 끝난 뒤 처음으로 치른 대선에서 지난달 엘렌 존슨 설리프 전 재무장관이 당선됐다. 아프리카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배출됐다. 알제리는 9월 말 10여년을 끌었던 내전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평화와 화해를 위한 헌장’ 채택을 위한 국민투표를 벌였다. 유권자 1800만명 가운데 80%가 참가해 97.4%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이번 투표가 유혈 분쟁을 끝내고 화합의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국제부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 차례

(1)끝없는 전쟁
(2)식량지원, 밑빠진 독에 물붓기?
(3)발목 잡는 부채. 자원은 많은데 왜 가난할까?
(4)남부 아프리카 휩쓰는 에이즈
(5)곳곳에서 개발 노력 꿈틀꿈틀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