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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 “500원이면 일주일을 더 살 수 있어요” |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생명이 있을까? 더 소중하거나 덜 소중한 목숨이 있을까? 머리는 아니라고 답하지만, 우리의 눈은 무의식중에 생명에 부가가치를 덧씌워 보고 있는 듯하다.
텔레비전에서 보도사진들에서 아프리카의 바짝 마른 주민들 모습을 자주 본다. 가뭄에, 전쟁에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하루에 몇 명이 죽어가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제 아프리카의 비극은 만성질환처럼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지 못한다. 웬만큼 큰 규모의 아사가 아니면, 기사화되지도 않는다. 반면 이라크에서 숨진 침략군 미군의 사망자 숫자는 외신에서 거의 매일 업데이트 돼 들어온다. 지구촌 한 켠에선 너무 많이 먹어 온갖 병에 걸리고, 또 한 켠에선 먹을 게 없어 죽어간다. 자연재해에서, 그들의 비민주적 행태에서 비롯된 비극이므로 어쩔 수 없다고 눈 감아 버리기엔, 식민지배와 왜곡된 국제 무역질서라는 틀로 그들을 착취해 온 선진국들의 죄과가 너무 크다. 정치는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고 했다. 현재의 지구촌 정치는 완벽한 실패작이다. 유엔식량계획이나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가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런 공공영역 활동으로 지원사업을 벌이기엔 지원규모가 턱없이 적다. 종교단체들을 비롯해 각종 민간 기구들도 아프리카 구호활동을 펴고 있다. 공공이든 민관이든 그들의 호소는 똑같이 절절하다.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거리 곳곳에서 이웃돕기 모금이 한창이다. 간식값, 술값을 아껴서 아프리카 생명을 살리는데 함께 하면 어떨까. “500원이면 르완다 난민에게 일주일치 옥수수죽의 영양식 제공, 1천원이면 결핵에 걸린 어린이에게 결핵치료제 2주일치 공급, 3천원이면 북한동포 한사람의 한달 식량비, 1만5천원이면 아시아·아프리카 한 가족의 한달 식량비, 4만원이면 국내 결식어린이 한달 식량비.”(기아대책: www.kfhi.or.kr 02-544-9544)
“국내에서 환전되지 않는 외국 동전들을 비행기 안에서 유니세프에 기부해 주세요. 버려지는 외환들을 모아 어려움에 처한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를 도울 수 있습니다.”(유니세프: www.unicef.or.kr, 02-735-2315) “하루 1달러(1천원), 한달 3만원으로 지구촌 어딘가에서 꺼져 가는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월드비전: www.wvkor.org, 무료전화 1-866-625-1950)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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