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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0 10:28 수정 : 2006.01.10 10:28

(모술 로이터=연합뉴스) 25년에 걸친 전쟁과 폭동 등으로 가난에 지친 이라크 여성들이 일자리를 찾아 집 밖으로 나서고있으나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전쟁과 테러 등으로 남편을 잃은 과부들.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제한된 이라크에서 이러한 현상은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에서 나온 것으로 오랜 전쟁과 분열이 가져다 준 것.

최근 이라크의 북부도시 모술에 사는 알 무나 압둘 아딤 아흐메드 부인은 불쌍한 과부들을 위해 재봉틀 3대를 놓고 조그마한 재봉회사를 차려 종업원을 모집했다.

그러나 모집 첫날 무려 1천여명의 여성 지원자가 몰려 지원서 접수를 서둘러 마감할 수 밖에 없었다.

지원자들은 모두 20대의 젊고 가난한 여성들로 대부분이 전쟁과 테러로 남편을 잃은 사람들이어서 필사적으로 재봉일을 하기를 원했다.

매일같이 전세계 신문의 상단을 장식하는 테러로 이라크에서는 지금도 과부의 수가 급증하고있다.

옛날에는 한 집안에서 과부가 생기면 그 가족들이나 친척들이 과부를 돌봐주는 것이 이라크의 전통이었다.


그러나 요즘 자신도 먹을 것이 없는 형편에 언제 집을 떠날지 모르는 과부를 돌볼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과부들은 자신이 나서 자녀와 자신의 호구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아직도 매일같이 폭음이 들리고 자살 테러가 자행되고있는 상황에서 일자리는 건장한 남자들도 얻기가 어려운 실정.

이라크 여성부는 쿠르드 지역을 제외한 이라크내의 과부가 20만 6천여명으로 홀아비 수의 절반을 조금 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인권단체인 '민주이라크를 위한 여성동맹'의 아즈하르 알-하킴은 "각 가정을 방문해 보면 한 집에 평균 한명의 과부가 있으며 때로는 2-3명의 과부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

제대로 된 일자리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이들은 일의 귀천을 따지지않고 돈만 된다면 무슨일이든지 뛰어들고 있는데 케르발라에서 만난 한 여성은 대학졸업장을 갖고 과거 자신이 상상도 하지 않았던 하인 일을 하고있었다.

다른 과부들은 그동안 집안에 있던 물건들을 내다 팔거나 친척들에게 물건을 파는 식으로 호구를 해결하고있다고 여성동맹은 덧붙였다.

바그다드에서 200명의 과부들을 돌보고있는 부트하이나 알수헤일 이라크 가족기구의 대표는 "이들 과부의 어린이들은 대부분 학교를 그만두고 돈벌이에 나섰으며 어떤 여성은 집을 팔고 어린이들을 친척집에 보낸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사담 후세인 대통령 시절에는 전쟁 등으로 남편을 잃은 과부들은 정부가 보상금을 주고 때로는 땅과 자녀에 대한 무상 교육권을 주기도 했었다.

그러나 혼돈속의 현 이라크에서 이러한 행운은 기대조차 할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70년 쿠르드족 반란으로 남편이 불구가 된 아흐메드씨는 최근 동료 여성들과 함께 지방정부의 여성센터를 방문, 대표를 만나 일자리를 요구했으나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라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kh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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