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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총리 10일째 혼수상태 |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리엘 샤론(77) 이스라엘 총리의 소생 가능성을 놓고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밤 뇌졸중을 겪은 샤론 총리는 5∼6일 3차례에 걸쳐 뇌출혈 치료 등을 위한 수술을 받으면서 진정제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지난 9일 샤론 총리의 의식을 깨우기 위해 진정제 투여량을 줄이기 시작해 14일 현재 극소량의 진정제를 투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론 총리는 진정제 투여량이 줄면서 오른발과 두 팔이 통증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금까지 눈을 뜨지 못하고 인공호흡기에 생명을 의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방송은 14일 나이를 고려할 때 샤론 총리가 앞으로 의식을 회복하면 기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의료전문가들을 인용해 "시간이 흐를수록 샤론 총리의 소생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결국은 그럴 확률이 제로에 가깝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샤론 총리 치료를 맡은 예루살렘 하다사병원 측은 현 시점에서 샤론 총리가 앞으로 어떻게 될 지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병원의 론 크루메르 대변인은 이날 샤론 총리는 아직도 약간의 마취상태에 놓여 있다며 안정제 투여가 완전 중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마취효과를 내는 진정제 투여가 완전 중단되더라도 샤론 총리가 의식을 되찾을 지에 대해서는 담당 의료진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언론은 "위독하지만 안정된" 상태에 있다고 의료진이 표현해 온 샤론 총리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전문가들은 샤론 총리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더라도 뇌출혈에 따른 심각한 후유장애로 인해 정계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혼수상태 기간이 길어지면서 뇌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하다사병원은 이날 밤 샤론 총리의 병세에 관한 최신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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