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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5 20:01 수정 : 2006.01.16 00:18

79살… 75살 조카가 왕위 승계

자베르 알아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사진)이 15일 숨졌다. 향년 79. 이에 따라 1978년 일찌감치 국왕 후계자로 결정된 조카인 사드 알압둘라 알사바 왕세자가 15일 새 국왕으로 책봉됐다고 쿠웨이트 정부가 밝혔다. 그러나 새 국왕도 75살의 고령인데다 건강이 좋지 않아 후계구도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알사바 국왕은 2001년 뇌출혈을 일으킨 뒤부터 대중 앞에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쿠웨이트 정부는 40일간의 추도기간을 선포하고, 이날부터 3일 동안 모든 관공서가 문을 닫는다.

245년의 역사를 이어온 쿠웨이트 사바 왕조의 13번째 계승자인 알사바 국왕은 30년 가까운 재위 기간 내내 미국에 우호적인 정책을 폈다. 1980년 터진 이란-이라크 전쟁에선 미국의 편에 서 이라크를 지원했다. 이 때문에 1985년 친이란계 무장세력의 암살 공격을 받기도 했다. 1991년에는 이라크의 침략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는 수난을 겪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 전진기지 구실을 한 쿠웨이트엔 지금도 3만여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풍부한 석유자원을 활용해 부국을 건설한 그는 페르시아만 아랍국 가운데선 최초로 의회를 수립하는 등 나름대로 개혁을 추진했다. 여성의 참정권을 확대해 2007년부터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왕세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왕위 계승권을 포기할 경우 총리를 맡고 있는 알사바 국왕의 이복동생인 사바 알아마드 알사바가 후계자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알사바 총리는 왕세자가 총리를 겸직하는 오랜 전통을 깨고 2003년 총리에 임명됐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사진 로이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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