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파업종료 선언, 정국 안정여부 주목
네팔에서 7년만에 처음으로 8일 치러진 지방선거는 극히 저조한 투표율과 함께 공산반군의 테러로 얼룩졌다. 네팔 정부는 야권의 보이콧과 반군의 투표저지 투쟁에 맞서 선거 방해 세력에 발포해도 좋다는 발표와 함께 보안군을 1천40개 투표소에 집중 배치한 상태에서 이날 오전 8시부터 투표를 개시, 오후 5시에 공식 종료했다. 최종적인 투표율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낮 12시 현재 8%에 머물고 있다는 선관위의 발표로 볼때 이번 투표율은 사상 최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팔 국영TV는 일부 지역의 투표율이 고작 10%도 안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팔 군은 이날 오후 반군의 본거지로 연결되는 서부의 당 지구에서 투표를 저지하기 위해 몰려들던 시민들에게 발포, 1명이 죽고 1명이 부상했다. 지난 5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전국 총파업을 선언했던 공산반군은 이날 새벽에도 카트만두 동쪽 단쿠타 지역에서 선거관리사무소를 비롯해 은행과 지방정부청사, 경찰서 등 최소한 12곳의 공공기관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민간인 각각 1명, 반군 2명이 사망했으며, 공무원 7명과 경찰 3명이 반군들에 의해 인질로 붙잡혔다. 또 인도 국경지대인 동부 비라트나가르 지역에서는 선거반대 시위를 준비 중이 던 네팔의회당 소속의 마헤시 아카르야 전 장관을 포함해 30여명의 정치인들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이날 하루동안 네팔에서는 선거관련 폭력으로 모두 6명이 숨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총 58개 선거구에서 4천146명의 지자체 일꾼을 뽑아야 하지만 22개 선거구, 2천251개 자리는 후보자가 없어 무투표 당선됐다. 지난해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갸넨드라 국왕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도 있는 이번 투표의 최종 결과는 오는 10일께 나올 전망이다. 한편 반군은 투표가 종료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파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혀 최근의 정정불안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군은 "당초에는 오는 11일까지 일주일간 파업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선거저지전략이 충분히 성공한 만큼 조기 종료키로 했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wolf85/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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