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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임 석유장관 “이란 가스관 강행할 것” |
무를리 데오라 신임 인도 석유장관이 9일 이란과의 가스관 사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데오라 장관은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는 그 사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과거와)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사업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IANS 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파키스탄의 아마눌라 칸 자둔 석유장관이 1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뉴델리에 건너온다"고 소개하고 "그와의 만남에서도 이란-파키스탄-인도 가스관 사업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오라 장관은 그러나 이란과 파키스탄 등과의 3개국 장관회담의 시기에 관한 질문에는 "시일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3개국의 실무자들이 지난달 뉴델리에서 만난데 이어 2차 협상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갖기로 예정돼 있는 등 실무급 수준에서는 이미 3개국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데오라 장관이 인도 정계의 대표적인 친미인사로 지난달 말의 개각에서 전격 발탁된 인물이란 점에서 그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만모한 싱 총리가 마니 샨카르 아이야르 전 석유장관을 인-미 의회친선포럼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데오라로 교체한 것은 인도의 에너지 정책이 이란을 포기하고 미국 쪽으로 급선회할 것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는 미국의 거듭된 요구에도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다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특별이사회가 지난 4일 이란 핵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에 관한 결의안 표결에 나서자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란에서 인도까지 2천600㎞를 잇는 가스관 사업은 지난 1990년대 초반에 처음 제안됐으나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관계로 진전을 못보다가 지난 2004년터 양국이 평화회담에 나서면서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와 중국이 에너지 공조에 나서면서 이 가스관을 중국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지만 미국은 `불량국가'인 이란에 엄청난 돈이 흘러든다는 점을 들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wolf85/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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