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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비닐봉지 삼키고 위독 |
호주에서 희귀종 바다 거북이가 사람들이 바닷가에 버린 비닐봉지를 먹고 생명을 잃을 위기에 빠졌다고 호주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올리브 리들리 거북이가 서식지에서 3천km나 떨어진 뉴사우스 웨일스주 바이런 베이 포츠빌 해변에 떼밀려 올라왔다면서 이 거북이는 '표류 증후군'으로 알려진 증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표류 증후군은 거북이들이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잘못 알고 먹었을 때 생기는 병으로 잠수가 어려워지면서 정상적인 항해 기술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호주 해조구조대의 랜스 페리스 대장은 올리브 리들리 거북이는 통상 북부 해역에서만 발견되는 데 남쪽까지 내려온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정상적으로 헤엄을 칠 수 없었기 때문에 조류에 떠밀러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거북이는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볼 수 없기 때문에 비닐봉지가 어떻게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는 다른 방법을 통해 검사를 더 해보아야할 것이라며 거북이가 스스로 비닐봉지를 토해내지 못할 경우 목숨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닐봉지가 아직 소화경로를 완전히 막아버린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바다에 표류하면서 햇볕에 탄 상처 등을 치유하는데도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조사에 따르면 바다에 버려지는 비닐 쓰레기는 하루 평균 7.2t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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