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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검찰, 쿠데타 주도 전상원의원등 정식 기소 |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24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필리핀 검찰이 쿠데타를 주도한 전직 상원의원을 기소했다.
라울 곤살레스 법무장관은 24일 현지 TV방송과의 회견에서 지난 2003년 7월 수도 마닐라의 금융중심지의 오크우드 아파트 단지를 점거한 채 자신을 추종하는 200여명의 소장파 장교 및 하사관 등과 함께 아로요 대통령 정부의 하야를 요구하는 쿠데타를 주도했던 그레고리오 호나산 전 상원의원과 주동자급 장교 6명을 정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곤살레스 장관은 그러나 이들이 지난 22일 적발된 쿠데타 기도 세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호나산 전 상원의원 등이 주도한 쿠데타는 무혈쿠데타로 진압됐으며, 이에 가담한 군인들은 대부분 군 구치소 등에서 수형생활을 해왔다.
그는 호나산 전 상원의원에게 2003년 쿠데타와 관련해 2년 동안 서면 진술서를 작성해 제출할 수 있도록 제공한 시한이 끝나 기소하게 된 것이라도 덧붙였다.
군 장교 출신인 호나산 전 상원의원은 지난 1980년대말 일련의 유혈 쿠데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이후 대통령 특별사면 후 정계에 입문해 상원의원으로 일해왔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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