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요 대통령은 시위대에 대한 강제해산 명령을 내리면서도 아키노 전 대통령과 그 일행의 거리 행진을 허용하는 등 강온양면 작전을 취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아로요 대통령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혀 온 군부도 여론 동향에 따라 언제든지 방향을 바꿀 소지가 있다. 오랫동안 아로요 대통령의 지원자였던 아키노 전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그동안 아로요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던 서민들도 그의 집권 기간 내내 나아진 것이 뭐냐며 부정적으로 돌아선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반정부시위 지도자들은 이런 점을 들어 아로요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반 아로요 진영에서도 문제는 없지 않다. 무엇보다 2004년 대선에서 아로요 대통령과 경합했던 페르난도 포 2세가 사망한 이후 아로요 대통령에 맞설만한 유력 야당 정치인이 없는 것이 야권의 고민이다. 그렇지만 이번의 반 아로요 움직임은 종전보다 강도가 높은데다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까지 반 아로요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임엔 틀림없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마닐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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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요 ‘하야위기’ 돌파 해법 부심 |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또 다시 `반란의 물줄기'에 직면했다.
지난 2001년 `제2차 피플 파워'(민중의 힘)를 업고 부통령직에서 대통령에 오른 그는 재임 기간 2차례의 쿠데타 기도를 진압하는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군부와 전 대통령 등의 지지를 받으며 권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재임에 성공한 지난 2004년 대선에서의 부정선거 시비로 낙마 위기를 맞으면서도 굳건하게 권좌를 유지해 온 그는 1986년 페르디난도 마르코스를 축출했던 피플파워 20주년을 맞아 그 자신이 피플파워의 희생양이 될 운명에 처한 것이다.
아로요 대통령은 피플파워 2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24일 소장파 장교들에 의한 쿠데타 기도를 적발했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야권과 국민들의 반발에 정면대응했다.
이런 강경대응으로 아로요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저항은 표면적으로는 잠잠해 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지 분석가들은 오히려 이것이 아로요 대통령에게 악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몬 카시플 필리핀 정치경제개혁연구원장은 "대통령이 프라이팬에서 불로 뛰어든 꼴"이라며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로요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달리 선택할 대안이 없어 보인다. 대통령측의 발표 대로 군부 쿠데타 기도가 있었다면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외의 대안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문제는 이번 비상상태 선포로 인한 정국 장악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며 어떤 희생을 불러올 것인가에 있다.
아로요 대통령은 시위대에 대한 강제해산 명령을 내리면서도 아키노 전 대통령과 그 일행의 거리 행진을 허용하는 등 강온양면 작전을 취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아로요 대통령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혀 온 군부도 여론 동향에 따라 언제든지 방향을 바꿀 소지가 있다. 오랫동안 아로요 대통령의 지원자였던 아키노 전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그동안 아로요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던 서민들도 그의 집권 기간 내내 나아진 것이 뭐냐며 부정적으로 돌아선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반정부시위 지도자들은 이런 점을 들어 아로요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반 아로요 진영에서도 문제는 없지 않다. 무엇보다 2004년 대선에서 아로요 대통령과 경합했던 페르난도 포 2세가 사망한 이후 아로요 대통령에 맞설만한 유력 야당 정치인이 없는 것이 야권의 고민이다. 그렇지만 이번의 반 아로요 움직임은 종전보다 강도가 높은데다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까지 반 아로요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임엔 틀림없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마닐라 AP=연합뉴스)
아로요 대통령은 시위대에 대한 강제해산 명령을 내리면서도 아키노 전 대통령과 그 일행의 거리 행진을 허용하는 등 강온양면 작전을 취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아로요 대통령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혀 온 군부도 여론 동향에 따라 언제든지 방향을 바꿀 소지가 있다. 오랫동안 아로요 대통령의 지원자였던 아키노 전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그동안 아로요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던 서민들도 그의 집권 기간 내내 나아진 것이 뭐냐며 부정적으로 돌아선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반정부시위 지도자들은 이런 점을 들어 아로요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반 아로요 진영에서도 문제는 없지 않다. 무엇보다 2004년 대선에서 아로요 대통령과 경합했던 페르난도 포 2세가 사망한 이후 아로요 대통령에 맞설만한 유력 야당 정치인이 없는 것이 야권의 고민이다. 그렇지만 이번의 반 아로요 움직임은 종전보다 강도가 높은데다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까지 반 아로요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임엔 틀림없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마닐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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