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26 14:04
수정 : 2006.02.26 14:08
=대통령궁 경계 대폭 강화=
0...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소장파 장교들에 의한 쿠데타 기도 적발했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대통령궁의 경호도 한층 강화됐다.
24일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말라카냥궁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에는 바리케이드와 선박용 컨테이너가 설치돼 쿠데타나 시위대의 공격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야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아로요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잠재우려는 정략적인 조치라고 비난하고 나섰지만 아로요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공공시설을 귀속시킬 것"이란 종전 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필리핀 언론 신문사 압수수색 비난=
0...필리핀 신문들은 26일 일제히 경찰이 전날 아로요 정권에 비판적인 논조를 견지해 온 `데일리 트리뷴' 신문사에 난입해 압수수색을 실시한데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데일리 트리뷴은 이날 1면에 사고 형식의 `편집자의 편지'를 통해 압수수색은 계엄령에서 실시된 것과 같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신문은 일요일자 신문 발간에 외부의 간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우리는 1986년으로 되돌아왔다. 이것이 가장 큰 아이러니다"라고 주장했다.
마닐라타임스도 사설에서 "데일리트리뷴에 대한 경찰의 급습은 야당 정치인들이 경고해 온 `은밀한 계엄령'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게 해줬다"고 비난했다.
=필리핀은 `피플파워 피로감'에 노출=
0...아로요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인해 `피플파워' 20주년을 맞이한 필리핀 정국이 극도로 혼미한 상태에 빠진데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피플파워 피로감'이란 표현을 쓰면서 상세히 보도했다.
NYT 인터넷판은 26일 `정치적 혼란이 필리핀의 발전을 또다시 방해하고 있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20년간 필리핀의 정치.경제적 발전을 저해한 정치적 혼란이 또 다시 발생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20년전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당시 대통령을 축축한 1차 피플파워에 이어 에스트라다를 축출한 2001년 2차 피플파워를 겪은 필리핀 국민들 사이에서 이제 아로요 대통령을 둘러싼 쿠데타설 등이 난무하며 `피플파워 피로감'이라는 단어가 신조어처럼 됐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셀리아 코로넬은 "나는 더이상 감정적으로 몰입하지 않는다. 이제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필리핀의 다수 국민은 이번 위기싱황에 대해 "두차례 피플파워에서 배운 것이 거의 없다"는 탄식을 토해 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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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난 1965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집권 이후 필리핀에서 `피플 파워'가 위력을 발휘한 것을 중심으로 한 정국 변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1965년 = 마르코스 집권 ▲1980년 = 사형선고 받은 야당 지도자 베니그노 아키노 의원 미국행 ▲1983년 = 아키노 마닐라 공항 귀국, 비행기에서 내리다 피살 ▲1986년 2월 25일 = 대규모 시위 끝에 마르코스 하야, 아키노 의원의 미망인 코라손 아키노 집권 ▲1989년 = 마르코스 미국 하와이서 사망 ▲1992년 = 아키노, 대선서 피델 라모스에 패배 ▲1998년 = 영화배우 출신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 당선 ▲2000년 = 에스트라다에 대한 탄핵 절차 착수 ▲2001년 1월 = 탄핵 절차 중단되며 대규모 반 에스트라다 시위 발생, 에스트라다 하야, 부통령이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직 승계 ▲2001년 5월 1일 = 에스트라다가 부패 혐의로 체포되자 그의 지지자들이 대통령궁 난입, 4명 사망 ▲2003년 7월 = 아로요, 근무지 이탈 소장 군인들에 체포령, 소장파들은 마닐라 중심가 쇼핑센터 점거하고 정부군과 대치 ▲2004년 5월 = 아로요 재선 ▲2005년 7월 = 대선 개표부정 의혹 일며 아로요 정치적 위기 ▲2005년 8월 = 필리핀 국회에서 아로요 탄핵안 검토, 친아로요계의 활약으로 탄핵안 무산. ▲2006년 2월 24일 = 아로요, 국가비상사태 선포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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