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20 19:19
수정 : 2006.03.20 19:50
자본투자시장 개방
세계화 장애물 철거
“저항력 약화” 우려
인도가 자국 화폐인 루피화와 다른 나라 통화들을 자유롭게 태환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몬텍 싱 알루왈리아 인도 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세계경제 흐름에 맞춰나가기 위해 루피화의 전면 태환화가 필요하다며, 2008년 시작되는 제12차 경제계획 기간에 이를 시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곧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맘모한 싱 총리는 지난 18일 뭄바이에서 열린 한 모임에 참석해 이를 위한 개혁 방안을 마련하도록 재무부 등에 지시했다고 밝혔었다. 싱 총리는 지난 20여년 동안 이뤄진 변화를 감안할 때 투명한 틀 안에서 루피화의 전면 태환화로 가는 게 인도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현재 상품 교역 등과 관련해서는 루피와 다른 나라 통화의 자유로운 교환을 허용하고 있으나 자본투자와 관련해서는 이를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루피의 태환 규제가 풀리면 기업체들이 해외에서 자본을 차입하기 쉬워지고 외국자본들의 인도 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정부 당국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는 또 인도 경제가 세계 경제에 통합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장애물을 치우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미국과 영국 언론 등은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전면 태환화는 인도 경제가 대외 여건 변화에 취약해지도록 만들 수 있어 좌파 진영과 금융계 기득권층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중앙은행 등은 그동안 자본 유출입을 통제한 덕분에 인도 경제가 1997년 아시아 신흥시장을 휩쓴 외환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 인도는 당시에도 루피의 전면 태환화와 이를 통한 자본시장 개방을 검토했으나 아시아 외환위기가 닥치자 이를 보류한 바 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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