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군사정부는 천도 5개월만인 28일 피인마나에서 첫 공식행사로 국군의날 기념식을 가졌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온라인 판이 보도했다. 모두 1만2천여명의 군 병력들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서 실권자인 단 쉐 장군은 미얀마가 국가주권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군사력 건설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군사정부는 작년 11월11일 오전 11시를 기해 1천100대의 군 트럭에 11개 대대 병력과 11개 부처 공무원 등을 실은 채 피인마나로 천도했다. 분석가들은 수도 이전의 배경 중 하나로 지난 2003년의 이라크 전쟁을 지켜본 미얀마 군사정부가 미국으로부터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 점을 지목했다. 그러나 피인마나에는 행정기관이 입주할 만한 시설이 아직 완전히 갖춰지지 못해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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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천도 이후 난민 급증...군 만행이 주 원인 |
작년 11월 미얀마 군사정부가 수도를 양곤 북쪽 320㎞ 지점에 위치한 산악도시 피인마나로 옮긴 이후 군인들의 학정을 견디지 못하고 인근 태국으로 도피해오는 미얀마 난민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의 일간신문 더 타임스 온라인판은 28일자에서 유엔 고등판무관실 보고서를 인용해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미얀마와 접경한 태국 마을 매 홍 손으로 넘어온 미얀마 난민 수는 한달 평균 15∼20명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수도가 이전한 한달 뒤부터 지금까지 미얀마로 피신한 난민 수는 9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평균 15배가 늘어난 셈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난민 수가 급증한 가장 큰 이유는 군인들의 학정 때문. 새로운 수도 피인마나 부근에 반정부 무장투쟁을 벌여온 카렌족과 샨족들의 근거지가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군인들은 막사 건설 등을 빌미로 주민들을 강제노동에 투입하는 과정서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을 무차별 학살한다는 게 주민들과 난민 지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만행이 자행되는 데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게 난민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카렌족 출신의 운동가인 나이 타블라이 씨는 "도움을 주고 싶어도 현장에 접근할 수 없다"면서 "이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정글에 갇혀 비참한 생활을 영위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난민 가운데 한 사람인 모우 레아 씨는 인구 200명인 샤 세 보 마을의 경우 작년 12월 군인들이 인근에 주둔하면서 불과 한달 새 6명이 무참하게 학살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5명은 지난 1월8일 실종된 뒤 3주만에 총살당한 시체로 발견됐다고 비참한 상황을 전했다.
한편 군사정부는 천도 5개월만인 28일 피인마나에서 첫 공식행사로 국군의날 기념식을 가졌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온라인 판이 보도했다. 모두 1만2천여명의 군 병력들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서 실권자인 단 쉐 장군은 미얀마가 국가주권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군사력 건설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군사정부는 작년 11월11일 오전 11시를 기해 1천100대의 군 트럭에 11개 대대 병력과 11개 부처 공무원 등을 실은 채 피인마나로 천도했다. 분석가들은 수도 이전의 배경 중 하나로 지난 2003년의 이라크 전쟁을 지켜본 미얀마 군사정부가 미국으로부터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 점을 지목했다. 그러나 피인마나에는 행정기관이 입주할 만한 시설이 아직 완전히 갖춰지지 못해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편 군사정부는 천도 5개월만인 28일 피인마나에서 첫 공식행사로 국군의날 기념식을 가졌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온라인 판이 보도했다. 모두 1만2천여명의 군 병력들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서 실권자인 단 쉐 장군은 미얀마가 국가주권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군사력 건설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군사정부는 작년 11월11일 오전 11시를 기해 1천100대의 군 트럭에 11개 대대 병력과 11개 부처 공무원 등을 실은 채 피인마나로 천도했다. 분석가들은 수도 이전의 배경 중 하나로 지난 2003년의 이라크 전쟁을 지켜본 미얀마 군사정부가 미국으로부터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 점을 지목했다. 그러나 피인마나에는 행정기관이 입주할 만한 시설이 아직 완전히 갖춰지지 못해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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