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3.29 21:09 수정 : 2006.03.29 21:09

“한반도 핵위기 해법은 ‘동북아비핵화’”
인도 빈곤·불평등 더 커져 성공신화에 비판적

“경제대국 인도는 진실이 아닌 신화다.”

인도 핵문제 전문가이자 핵군축운동가 프라풀 비드와이는 인도의 성공신화에 비판적이었다. “매년 7~8%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낮아지지 않고 빈곤과 불평등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의 대표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 편집장 출신인 그는 29일 〈한겨레21〉이 마련한 ‘인터뷰 특강’에 나섰다.

그는 미국과 인도의 동맹 관계에 대해 “인도가 독립성을 잃고 미국에 종속되어가고 있다”며 “미국이 인도를 동맹으로 끌어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견제’라는 게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2002년 이후 나온 미국 국방부의 4개년 국방전략보고서(QDR)나 백악관 전략문서 등을 보면 미국은 중국을 잠재적인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새롭게 인도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인도를 방문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맺은 핵협력협정이 인도 안에서도 많은 반대에 부닥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 목소리는 두갈래다. 한쪽은 극우민족주의자들인데 이들은 이번 협정으로 인도 핵무기 수가 제한되고 핵시설이 국제사찰에 공개되는 데 반대하며 히스테리 반응을 보인다. 다른 한편에서 시민운동가들은 인도가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한 뒤 보상을 받는 선례를 남겼으며, 인도-파키스탄이 갈등을 치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인도 편을 들면서 파키스탄이 군비경쟁에 나서도록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는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3~5%를 군비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줄이기 힘들어졌다.”

그는 한반도 핵위기의 궁극적인 해법은 ‘동북아비핵지대화’라고 제안했다. “주변 강대국들을 포함해 모든 동북아 국가들이 핵무기 생산은 물론 공해와 영공을 통한 핵무기 수송도 하지 않기로 하고, 국제사회는 이 지역에 안전보장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꿈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동남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에 비핵지대가 이미 존재한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