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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05 19:02 수정 : 2006.04.05 19:02

반탁신은 솜킷, 탁신은 포킨 선호…총리직무대행 칫차이 지명

탁신 친나왓 총리의 전격적인 사임 발표 이후 타이 정국의 초점이 후임 총리에 쏠리고 있다.

탁신 총리는 5일 칫차이 와나사팃야 부총리 겸 법무장관을 총리 직무대행에 지명하고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후임 총리는 향후 타이 정국이 ‘탁신 체제’ 유지로 갈 것인지, 아니면 해체로 갈 것인지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이 현지 언론들은 솜킷 자투스리피탁 부총리 겸 상무장관과, 하원의장을 지낸 포킨 폴라쿤 부총리를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탁신 총리도 4일 오후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을 알현한 자리에서 두 사람을 총리감으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탁신 총리의 사임 발표를 이끌어내 다시 한번 영향력을 과시한 푸미폰 국왕이 독자적인 후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면, 이 두 사람의 각축이 예상된다.

두 사람의 대결은 집권세력 내부의 균열을 상징한다. <방콕포스트>는 5일 집권당인 타이락타이당은 솜킷 부총리를, 탁신 총리는 포킨 부총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탁신 총리가 ‘선택권’을 행사한다면 포킨 부총리가, 그렇지 않다면 솜킷 부총리가 뒤를 이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탁신 총리의 그림자에서 비켜서려는 타이락타이당과 타이락타이당을 계속 장악하려는 탁신 총리가 서로 갈등관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탁신 총리는 솜킷 부총리가 향후 정국에 몰아칠 정치적 싸움을 이끌기엔 유약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는 반탁신 세력이 솜킷 부총리 쪽으로 기울고 있는 까닭을 설명한다. 반탁신 세력은 솜킷 부총리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라는 데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계 역시 솜킷 부총리를 원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중에 영합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 탁신 총리의 경제정책을 입안한 것으로 알려진 솜킷 부총리를 통해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날 총리 직무대행을 지명하고 내각에서 물러난 탁신 총리는 푸미폰 국왕이 다음 총리를 지명할 때까지 휴식을 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반탁신 시위를 주도한 ‘국민민주주의연대’는 탁신 총리에게 30일까지 총리직에서 완전히 물러나지 않으면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탁신 체제를 둘러싼 막판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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