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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4 13:50 수정 : 2006.04.14 13:50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 때문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보수적인 이슬람 단체들의 거센 반발로 `플레이보이' 지가 계속 정상 발행,판매될 수 있을 지 불투명한 상황속에서 사우스 술라웨시주(州)는 관내에서 인도네시아판 플레이보이 판매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혔다.

아민 시얌 사우스 술라웨시 주지사는 플레이보이지가 젊은 세대의 도덕성과 장래를 망칠 것이기 때문에 판매에 강력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관영 안타라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아민 주지사는 "처음부터 나는 플레이보이 출판에 반대했다"며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큰데도 플레이보이 국내 출판이 허용된데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관내 막카사르 시정부가 경찰과 합동으로 플레이보이지 판매 단속에 나서기로 한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경찰은 플레이보이측에 이슬람 신자들의 분노를 촉발시킬 것으로 우려된다며 인도네시아판 플레이보이지 발간을 중단해주도록 요청했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판 플레이보이지 출판사의 폰티 카로루스 이사는 자카르타시 경찰청 앞에서 기자들에게 "24시간후에 우리의 결정 내용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경찰과 정부 관리들은 인도네시아판 플레이보이지 발간과 판매를 금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난색을 표해왔다.

자카르타 경찰이 플레이보이측에 인도네시아판 플레이보이 간행 중단을 요청한 것은 지금까지 소규모로 평화롭게 전개돼온 이슬람 단체들의 반대 시위가 더욱 격렬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12일에는 이슬람 과격단체 소속원 150여명이 남부 자카르타에 있는 플레이보이지 사무실에 몰려가 돌을 던지며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플레이보이측은 이 같은 항의시위가 오히려 잡지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판 플레이보이지는 누드 사진을 게재하지 않았는 데도 지난 7일 발매된 창간호가 전국적인 뉴스거리로 부각되면서 발매 하루만에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정치인들과 성직자들은 인도네시아판 플레이보이지에 누드 사진이 실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잡지 이름 자체만으로도 정부가 출판 금지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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