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속출… 통행금지 재발령
갸넨드라 네팔국왕의 권력이양 발표에도 불구하고 22일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최대 20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됐다.
이에 맞서 경찰이 갸넨드라 국왕의 궁 주변에서 시위대에 발포, 최소 8명이 부상하는 등 유혈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또 정부당국은 낮 12시(현지시각)부터 8시간 유효한 통금령을 다시 내렸다.
특히 7개 정당으로 구성된 야당연합은 갸넨드라 국왕의 권력 이양 발표에 대해 거부의 뜻을 밝히고 국왕의 즉각적인 하야를 요구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수천명씩 무리지어 몰려다니는 반 정부 시위대가 카트만두 시내 곳곳에서 타이어를 태우고 돌과 나무막대를 던지면서 왕정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를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이번 발표는 사기극에 불과하다"면서 야당측에 행정권만 넘기겠다는 갸넨드라 국왕의 조치에 결코 만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네팔에서는 지난 6일부터 전국 총파업이 시작됐으며, 그 동안의 유혈충돌로 1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한 바 있다.
이에 갸넨드라는 전날 "오늘부터 행정권력이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야권은 조속한 시일내 새 총리를 추천해 달라"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제1야당인 네팔의회당을 비롯한 야권은 국왕의 이런 제안이 "충분하지 않다"며 반정부 시위를 계속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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