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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24 16:56 수정 : 2006.04.24 16:56

공산반군-정부군 유혈충돌 6명 사망
미, 자국 외교관과 가족에게 소개령

네팔 사태가 갸넨드라 국왕의 권력이양 발표 이후에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24일 낮 시간대에 다시 통금령을 내렸다.

국왕의 제안을 거부한 야권은 이날 소규모 집회를 가진 뒤 25일 국민 총궐기에 나서면서 전국 규모의 대정부 투쟁을 재점화할 예정이다.

특히 야권의 총파업을 지지하면서도 직접 참가하지는 않았던 공산반군은 지난 주말 무장투쟁을 재개, 현 사태의 악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트만두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필수요원을 제외한 외교관과 가족들에게 가급적 빨리 네팔을 떠나라고 지시했다.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수 천명의 마오반군들이 23일 밤 7시께부터 카트만두 북동쪽 80㎞ 지점인 차우라타에서 관공서와 경찰서, 교도소, 국영 통신회사 등을 무차별적으로 습격했다.

반군과 정부군의 총격전은 24일 아침까지 계속됐고 이 과정에서 반군 5명과 경찰관 등 6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4명이 다쳤다.

보안군 대변인은 "5구의 반군 사체를 수거했다"면서 "반군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지금도 추격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반군은 야권의 민주화 투쟁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카트만두에 한해서만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한 바 있다.


총파업 이후 잠잠했던 반군이 무장투쟁에 다시 나선 것은 갸넨드라를 더욱 압박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시작된 반군의 무장투쟁으로 지금까지 1만3천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반군측은 갸넨드라 국왕의 타도와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야권과 느슨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야당연합이 이날 카트만두에서 소규모 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선언한데 대해 정부는 오전 11시부터 7시간 유효한 통금령을 내렸다.

이로써 야권은 총파업에 돌입한 것은 19일째, 국왕이 통금령을 내린 것은 5일째로 각각 접어들었다.

앞서 갸넨드라 국왕은 21일 대국민 담화문에서 권력이양 의사를 밝히고서도 "우리는 다당제 민주주의와 입헌국주국을 약속한다"고 말해 정부해산권 등 기존의 왕권을 제한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제1야당인 네팔의회당을 비롯한 야권은 국왕의 제안이 "충분하지 않다"며 반정부 시위를 계속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국왕의 발표 다음날인 23일에도 카트만두에 주간 통금령이 내려졌으나 수천명이 국왕의 햐야를 요구하는 시위에 나서고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맞서면서 3명이 부상했다.

앞서 22일에는 수만명이 참가한 시위대가 왕궁으로 향하다 경찰과 충돌이 빚어져 250여명이 다치는 등 네팔에서는 이번 사태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14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했다.

야당은 하루 평균 10만여명이 모였던 카트만두 링로드에서 25일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제2야당인 네팔공산당(UML)은 "내일 시위는 링로드가 가득찰 정도의 엄청난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이번에는 총파업 돌입 이후 처음으로 당 지도부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태국 방콕주재 네팔대사관 앞에서는 30여명의 네팔인과 태국 인권단체 회원들이 "갸넨드라는 네팔을 떠나라", "민주주의여 영원하라" 등의 구호와 함께 시위를 벌였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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