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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25 09:19 수정 : 2006.04.25 09:19

갸넨드라 국왕의 행정권 이양 발표에도 불구하고 혼미를 거듭하던 네팔 사태가 하원을 복원하겠다는 국왕의 선언을 계기로 진정기미를 보이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공산당 등 7개 정당으로 구성된 야당연합은 행정권 이양조치는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2002년 5월 해산한 하원을 복원하겠다는 갸넨드라 국왕의 발표는 `진일보한 내용'이라며 적극 환영했다.

수천명의 국민들은 이날 "하원을 복원해 오는 28일부터 회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국왕의 TV 연설 직후 심야에 거리로 몰려나와 춤을 추면서 이를 반겼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특히 19일째 총파업을 이끌어온 야당연합 대표들은 25일 수도 카트만두에서 20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기로 한 대규모 집회를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네팔 최대정당인 네팔의회당의 람 찬드라 파우델 당수도 국왕의 발표에 대해 "국왕이 야당연합의 로드맵에 포함된 이슈와 국민들이 요구하는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고 환영했다.

이날 시위는 국왕의 권력이양 선언 이튿날인 22일 열린 시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돼 왔으며 시위가 취소될 경우 이는 그동안 줄기차게 `의회정치 회복'을 요구해온 자신들의 핵심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국왕의 하원복원 발표는 야권이 총파업에 돌입한 지 19일째, 통행금지령이 내려진지 5일째에 나온 것이다.

하원이 복원돼 회기에 들어가면 1996년부터 반정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공산 반군측과 무력투쟁을 중단한다는 전제조건 하에 협상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현지 관측통들은 내다봤다.


갸넨드라 국왕이 2005년 2월 정부를 해산할 당시 행정부를 이끌던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전총리도 이날 국왕의 하원 복원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하원이 복원되면 공산반군 세력이 민주주의와 평화의 주류에 편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그의 대변인이 전했다.

미국은 갸넨드라 국왕의 하원복원 다짐에 신중하게 반응하면서 그가 현실정치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위 국무부 관리는 "국왕의 발표는 분명히 진일보한 내용이지만 충분한 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갸넨드라 국왕이 여전히 그의 직위를 유지하는데 집착할 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카트만두 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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