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5.02 01:49 수정 : 2006.05.02 02:16

양치기 힌두교도 34명 총살…‘인도와 평화협상 방해’ 추정

인도와 파키스탄령으로 분단돼 분쟁의 고통을 겪어온 카슈미르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으로 추장되는 괴한들이 힌두교도 민간인 34명을 학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3일 델리에서 열릴 맘모한 싱 인도 총리와 온건 성향의 카슈미르 분리주의 지도자들의 회담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에프페통신>은 무장괴한들이 잠무-카슈미르주의 겨울 수도 잠무로부터 170㎞ 떨어진 도다 지구 타와 마을에서 지난달 30일 밤 양치기와 그 가족 등 비무장 민간인을 집 밖으로 끌어내 총을 쏘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근처 우담푸르 지역에서도 양치기 등 12명이 30일 납치된 뒤 총에 맞아 숨진 채 1일 발견됐다. 도다 지역 병원으로 이송된 생존자 사디크 아흐메드는 <아에프페>에 “군복을 입은 10~12명의 무장세력이 타와 마을에 들이닥쳐 촌장에게 마을주민들을 모으게 한 뒤 사람들을 두 무리로 나눠 총알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인도의 싱 총리와 카슈미르 분리운동을 벌여온 무슬림 단체 지도자들은 모두 이번 학살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번 사건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2003년 카슈미르 분쟁에 대한 휴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상을 시작한 뒤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되게 됐다.

인도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인도 정부와 무장세력 사이의 평화협상을 겨냥한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이라고 비난했지만, 아직까지는 어떤 이슬람 무장단체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나서지 않고 있다. 89년 카슈미르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봉기가 시작된 뒤 무장세력과 인도군의 교전 등으로 6만명 이상이 숨졌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3년 전 정전에 합의한 뒤에도 인도군과 카슈미르 무장단체의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